치료자 예수님: 관습과 유전에 관하여

치료자 예수님: 관습과 유전에 대하여

1.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 내심 (마 15:21-28, 막 7:24-30)

ㄱ.  이 사건은 예수님께서 유대와 갈릴리 지역을 벗어나셔서 행하신 몇 안 되는 사역 중 하나였다.  요단 동편 가다라 지방, 또는 거라사 지방에 가셔서 군대 귀신 들린 자를 자유케 하신 일 (마 8:28-34, 막 5:1-20, 눅 8:26-39)과 사마리아의 수가에서 우물가에 나온 여인을 만나신 일 (요 4)이 다른 예들이다.

ㄴ.  마태와 마가는 모두 이 사건이 예수님과 바리새인들 간에 음식의 정하고 부정함, 장로의 유전과 하나님의 계명에 관해 논쟁이 있은 후에 일어난 일로 기록하고 있다.

·         예수님은 음식이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한다 하시고, 모든 음식을 정하다(“clean”)고 하셨다(막 7:19).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은 사람 속에서 나오는 온갖 악한 것들이라고 하셨다.

n  이방인 중 가장 먼저 믿게 된 사람 중 하나인 고넬료에게 베드로를 보내시기 전 환상을 보여 주시고 율법이 속하다 했던 짐승들을 하나님께서 깨끗게 하셨으니 잡아 먹으라 하신 것과 비교된다 (행 10).

n  예수님께서 당대 유대인들이 개처럼 여기는 이방 여인을 찾아가 그 딸의 귀신을 쫓아 내시기 전에 하신 말씀인데, 이방에 구원을 알리시기 전에 하신 적당한 말씀이었다.

·         예수님은 또한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고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것을 책망하셨다.

n  고르반(하나님께 바치려고 구별된 선물 – 참조: 수 6:17-18)의 핑계로 부모를 공양하지 않음

n  음식 먹는 손은 씻었으나 (위생을 위해서가 아니고, 의식을 위해서), 마음은 깨끗게 하지 않음

n  장로의 유전 – 구약성경의 율법을 세세히 풀이하여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온갖 규율을 만든 것으로 주후 3세기에는 Mishna라고 집대성되었다. 예: 토기로 만든 그릇이 테두리가 없고 평평하면 부정해 지지 않고, 테두리가 있거나 우묵하면 바깥은 더러워 지지 않으나, 안쪽은 무엇이 접촉하였는가에 따라 더러워진다 했다. 이런 규율을 지키는 종교행위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행인양 오해했던 것이다.

n  예수님은 이런 것을 외식이라 하셨다. 외식하는 자 (hypocrites, ύποκριτης)라는 말은 무대에서 자기의 본성은 감추고 각본에 따라 말하는 사람, 즉 배우를 가리킨다.

ㄷ.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         당시에 유대인들에게 개는 부정한 동물로 여겨졌고, 속담에도 “개가 그 토한 것에 돌아간다”(개심(改心)하는 듯 하던 사람이 도로 악에 빠진다)라는 표현도 있었다 (벧전 2:22). 그래서 불경하고 악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고 (빌 3:2, 계 22:15),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개 취급하였다.

·         마 7:6에 예수님도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라고 하셨다.

·         위에 나온 ‘개’라는 말은 κύων(kuon)으로 영어의 ‘hound’에 해당하는 말이다.  본문에 예수님과 이방 여인이 쓴 말은 κυναριον(kunarion)인데 이것은 영어의 ‘puppy’ (애완견)에 해당한다.

·         예수님은 그 여인의 마음을 test하시면서 은혜 베푸실 것을 암시하신 것 같다. 그 여인은 지혜롭게 대답하여 딸의 고침을 받았다.

n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찌니”(막 7:27) – 이스라엘에 복음이 먼저 전파되고, 그 후에는 이방에도 전해 질 것 (롬 1:16).

n  이방인이 경멸의 대상인 κύων이 아니고, 사랑의 대상인 κυναριον이 될 수 있다

n  또는, ‘너도 자녀의 반열에 선다는 것을 아는가?’ 

2. 올바른 유전와 잘못된 유전

ㄱ.  유전이란 말은 ‘전해져 내려 준 것’(handed down)이란 뜻이 있다. 유전이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의 척도는 누구에게서 전해져 내려 온 것인가에 있다.

ㄴ.  올바른 유전은

·         하나님의 말씀 또는 명령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녀와 자손에게, 더 나아가서 모든 민족에게 가르쳐 기억하게 하라고 하신 것들이다 (예, 신 6:6-9, 31:19, 마 28:20).

·         또한 주의 종들(선지자, 사도들)을 통해서 전해진 법도이다 (고전 11:2, 살후 2:15, 3:6, 신 5:5).

·         말씀의 목격자가 전해 준 것이다 (눅 1:2)

·         이러한 유전은 마음으로 순종하고 (롬 6:17), 지키어야 한다 (고전 11:2).

·         올바른 유전에 근거한 규례는 교회에 질서를 세운다 (눅 1:9, 2:27,42)

ㄷ.  그릇된 유전은

·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지 않고, 사람의 이성이나 철학, 또는 변론에서 나오고 (골 2:8, 고전 11:16),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망령된 행실을 초래한다 (벧전 1:18)

·         그리고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을/말씀을 거스리고 폐하려 한다 (마 15:3,6, 막 7:8-9,13).

·         그리고 때로는 이런 유전이 거룩한 종교생활로 오해되어 (마 15:2, 막 7:5, 참: 요 16:2, 사 53:4), 사람들이 열심으로 좇기도 한다 (막 7:3, 갈 1:14). (참신앙보다 신념이 앞서는 사람).  때로는 조상의 유전을 지키는 열심이 하나님의 명을 좇는 열심보다 훨씬 더 할 때도 있다 (참조: 렘 35:1-16).

·         이런 유전과 관습을 좇는 것이 헛됨은, 말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우상을 좇는 것과 같다 (렘 10:2-5)

ㄹ.  올바른 가르침에 근거한 신앙생활에는 좋은 습관이 생긴다 (예수님의 예 – 눅 4:16, 2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