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6:11-7:4

고린도후서 6장 11절 ~ 7장 4절

이 구절에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향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애틋하였는 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사랑을 입은 성도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 지에 관해서도 쓰고 있다. 사도와 교회의 관계는, 곧 오늘날 말씀의 사역자와 성도들과의 관계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 지를 보여준다.

1. 사도의 고린도교회를 향한 사랑 (6:11-13, 7:2-4)

ㄱ. 사도가 교회에 가해하지 않은 것들 (7:2)

  * “불의” (αδίκημα (아디케마), wrong/injury/misdemeanor) – 이것은 피해자를 상해하여 상처를 주는 것을 말한다. 일반 사회 법에 저촉되는 잘못이다 (행 18:14).

  * “해롭게” (φθείρω(프쎄이로), corrupting) – 잘못된 가르침, 또는 미혹하게 함으로 마음과 신앙을 더럽히고 부패시키는 것을 말한다 (고전 3:17, 15:33, 고후 11:3, 엡 4:22, 계 19:2)

  * “속여 빼앗은” (πλεονεεκτέω(플레오넼테오), defrauding, taking advantage of (someone)) – 욕심을 내어 남의 소유를 빼앗는 것을 가리킨다 (살전 4:6, 고후 2:11, 12:17-18)

  * 사무엘도 말년에 자기의 사역을 되돌아보면서, 이스라엘의 사사와 선지자로 섬길 때에 누구를 속이거나, 압제하거나, 소유를 빼앗지 아니한 것에 대하여 결백을 나타내었다 (삼상 12:2-5).

  * 광야에서 고라의 무리 250명이 모세와 아론의 지도권에 도전할 때, 모세는 자신이 사리사욕하지 않은 것으로 하나님께 항소하였다 (민 16:15). 사역자가 사리사욕않고 청렴결백하는 것은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다.

ㄴ. 사도는 교회를 향해 입을 열고 마음을 넓히었다 (6:11).

  * 바울이 교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무엇을 안 하는 것의 척도는 그것이 교회에 유익이 되는가 였다 (고전 6:12, 10:23). 유익이 되는 말씀, 즉 복음은 공적인 장소에서나 사적인 자리에 상관 없이, 상대자가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상관없이 거리낌이 없이 전하였다 (행 20:18-21).

  * 그리고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전하는 일에 계속 입을 벌릴 것을 위해 기도를 부탁하였다 (엡 6:19-20).

  * 이와 같이 사역자가 입을 여는 것은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인데 (마 5:2, 행 8:35, 10:34), 이렇게 말씀 사역을 위해 입을 열어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겔 3:27, 24:27, 29:31, 33:22).

  * 마음이 넓어지는 것은 덕을 행한 후 그 결과를 보고 기쁨으로 꽉 차는 상태인다. 말씀을 전하여, 열방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을 보는 사도의 마음인 것이다 (사 60:4-9(5절)).

  * 그리고 마음을 넓히는 것은 좋은 결과를 위해 입을 열어 가르치되, 끝까지 인내하고 포용하는 것이다. (수산나 웨슬리의 이야기 - 19자녀 – “똑같은 것을 20번을 가르쳐도 언짢아 않는 것은, 알기까지 가르치지 않으면 19번 가르친 것은 무효가 되기 때문이다.”)

ㄷ. 사도는 교회를 자녀같이 사랑하였다 (6:13, 7:3-4).

  *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잘못한 것(바울의 사역에 대해 감사하지 못하고, 오히려 거짓사도들의 말을 듣고 바울을 비판한 것)을 지적하되, 여린 마음으로 지적하지 않는 것 같이 지적하고, 정죄하지 않았다 (7:3). 부모도 자녀들을 책망할 때 자기 분풀이로 자녀를 노엽게 하고 낙심케 해서는 안 된다 (엡 6:4, 골 3:21). (Calvin: “As there is a great difference between gall and vinegar, so there is also between that condemnation, by which we harass a man in a spirit of hatred, with a view of blasting him with infamy, and, on the other hand, that, by which we endeavor to bring back an offender into the right way, that, along with safety, he may in addition to this regain his honors unimpaired.”)

  * 바울은 고린도교회와 함께 사는 것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함께 죽기까지라도 할 마음이 있었다 (7:3).

  * 고린도교회가 많은 잘못을 하는 가운데도, 바울은 그들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겼다 (7:4). 비록 잘못하기는 했으나, 그래도 고린도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성도의 무리라는 것을 잊지 않았고 (고전 1:2, 고후 1:1), 그 교회에 대해 자랑해 줄 만한 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바울은 기쁘게 자랑하였다 (예, 고후 8:24). 고린도교회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그들의 잘못은 쉽게 용서가 된 것이다 (벧전 4:8).

  * 비록 바울 자신은 온갖 환난을 당하고 있었으나, 고린도교회가 회개하고 믿음에 올바로 서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 마음에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었다 (7:4-7).

2. 사랑받은 자의 성결/거룩 (6:13-7:1)

ㄱ. “사랑하는 자들아” – 여기에 바울의 권고의 대상이 된 사람들은 신약에서는 αγαπητός (아가페토스), 구약에서는 יְדִיד (Dowd, 도우드)라는 말로 불렸는데,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란 뜻이다. 이 사랑의 내용은:

  * 첫째,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고 우리는 그의 자녀가 되리라는 약속(6:18, 호 1:10, 사 43:6, 참: 삼하 7:14)에 담겨 있다.

  *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셔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시고 우리는 그의 백성이 되리라는 약속(6:16, 레 26:11-12, 겔 37:27)에 담겨 있다.

        -- 그래서 우리를 하나님의 성전이라 일컬었다 (6:16, 고전 3:16-17, 6:19).

        -- 그리고 하나님은 임마누엘이시다 (마 1:23)

ㄴ. 사랑을 입은 자에게 첫째로 요구되는 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7:1, 히 12:28-29).

ㄷ.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함이 동기가 되어, 구별되고 경건한 삶을 사는 것이다 (6:14-7:1).

  *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의 약속에는, 우리가 그 앞에서 완전하게 행하라는 요구가 곁들여있다 (창 17:1, 왕상 8:61).

  *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게 하라” (7:1).

        -- 바울은 이미 우리 몸이 하나님의 성전인 것을 근거로 음행을 피할 것을 가르친 바 있다 (고전 6:18-19).

        -- 바울은 본문에서 거짓사도들의 잘못된 가르침과 우상숭배하는 것에서 격리되어 나올 것을 다시 강조하고 있다 (6:14-16, 호 14:8). 영의 일은 시험하여 보고 분변하여야 한다 (요일 4:1). (참: 구약에서 악한 부류, 비류들을 가리켜 벨리알의 사람이라고 표현했는데 (신 13:13, 삿 19:22, 20:13, 삼상 1:16, 2:12, 10:27, 25:17,25, 30:22, 삼하 16:7, 20:1, 23:6, 왕상 21:10,13, 대하 13:7), 벨리알이란 칭호는 그런 악한 부류의 아비 즉 사탄을 가리킨다.)

        -- 성막에서 섬기는 레위인들이 성별되어야 했다면 (사 52:11), 하나님의 성막 그 자체인 우리는 얼마나 더 성별되어야 하는가?

  *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6:14, 신 22:10, 레 19:19).

        -- 믿지 않는 자와 도무지 사귀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고전 5:10, 요 17:15-16).

        -- 그러나, 믿기 때문에 포기하여야 할 직업(이민 후 liquor store를 한 목사님), 사교생활, 심지어는 대인관계/가족관계도 있을 수 있다 (마 10:34-39). 잘못된 사교가 계속 되면, “의로운 심령이 상하”게 된다 (벧후 2:6-8).

        -- 그래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우상 섬기던 땅인 (수 24:14-15) 갈대아 우르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 하셨다 (창 12:1, 행 7:2-3).

ㄹ. 셋째로, 올바른 말씀을 전하는 사역자 (바울과 같은)에게 마음을 넓히고, 마음으로 영접하라고 권면한다 (6:13, 7:2). 말씀의 사역자들이 근심함이 없이, 즐거움으로 사역하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하다 (히 13:17, 갈 6:6, 참: 고전 9:1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