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0장

고린도전서 10장

1. 개요 – 사도 바울은 고전 8장, 9장에 이어 계속해서 우상의 제물을 먹지 말아야 될 것에 대하여 10장에서 가르치고 있다.  10장에서는 우리에게 거울이 되는 구약의 예를 들고, 또 성찬의 의미를 상기시키어서 우리가 왜 우상의 제물에 알고 참여하지 말아야 함을 가르치고, 마지막으로 우상의 제물에 관한 실질적인 교훈을 줌으로써 이 단락을 마치고 있다.

2. 우리에게 거울과 경계로 주신 구약의 역사 (:1-13)

ㄱ.   구약의 교회인 이스라엘 백성들도 지금의 교회인 우리와 같은 성례에 참예하였다 (:1-4)

n  구름 기둥으로 인도받고 (출 13:21-22, 14:19-20, 민 9:15-23, 14:14, 신 1:33, 시 78:14), 홍해 바다 가운데 마른 땅으로 건넜는데 (출 14:21-31), 이것은 세례받은 것에 해당한다 (:2). 구름 기둥, 불 기둥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심을 뜻하였다 (출 16:10, 민 14:14, 신 1:33).

n  또한 하나님이 나리신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고 (출 16:4-35), 반석에서 나온 물을 마셨다 (출 17:1-7, 민 20:2-13). 이것들은 실제로 생명의 양식이시고 (요 6:31-35), 반석이신 (:4)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낸 것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신령한 식물과 음료를 먹고 마신 것은 성찬에 참여한 것에 해당한다.

n  구약 시대에나 지금이나 구속주 하나님으로 역사하시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그를 상징하는 성례의 의미와 효과는 구약 시대에나 지금에나 같다. 단지 지금의 성례는 이미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여 주신 것이므로, 그 나타내는 것이 더 확실하다 (히 10:1, 골 2:17).

ㄴ.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성례에 참예한 후에도,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어 멸망하였다 (:5-11).

n  그들이 악을 즐겨하였다 (:6) – 하나님께서 나리신 은사, 즉 만나에 만족하지 않고 애굽에서의 향락을 동경하였다 (민 11:4-6). 그런 백성에게 진저리가 나도록 고기를 먹이시고,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그들을 치셨다 (민 11:33-34). 하나님께서 주신 일용할 은사에 만족하고 그 이상을 바라지 말아야 한다 (잠 30:7-9, 마 6:11).

n  그들이 우상 숭배하였다 (:7, 출 32:1-6)

·         금송아지를 만들어 놓고 “먹고 마시고 뛰놀았다”. 우상에게 경배하는 것 뿐 아니라, 우상 앞에서 온갖 음란한 춤의 축제를 벌이었다. 모세의 중보기도가 없었다면,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하려 하시었다 (출 32:7-14, 30-35).

·         고린도 교인들도 불신자 친구들의 초청에 응하여 그런 축제에 참석하여 자신들을 더럽혔던 것 같다.

n  그들이 간음하였다 (:8) –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과 미디안의 여인들과 음행하며 그들의 신들 바알브올에게 절하였다 (민 25:1-9). 그 때 염병으로 죽은 자가 2만 3~4천이었다. 고린도의 문란한 문화에서 고린도 교인들도 온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n  그들이 주님을 시험하였다 (:9) –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하나님을 원망한 것을 바울은 주님을 시험한 것이라 하였다 (민 21:4-9). 하나님의 약속의 신실하심과 능력으로 이행하심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 하셨다 (출 17:1-2, 민 14:20-22, 시 78:18,41,56, 95:9). 우리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대로 불평없이 인내하며 따라가야 한다.

n  그들이 원망하였다 (:10) –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와 아론을 향해 원망하였는데 (민 14:2, 16:1-3, 41), 하나님은 그의 종들을 향한 원망을, 하나님을 멸시하고 불신하는 것으로 간주하시고 벌하셨다 (민 14:11-12, 16:31-35, 44-49).  하나님의 명을 신실하게 받드는 종들을 원망해서는 안 된다.

ㄷ.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는 말세 교회에게 거울이 되고 경계가 되게 기록된 것이다 (:6,11, 약 1:23)

n  구약의 교회에 있었던 일들은 현대 말세 교회를 위해 그림자로 주신 것이지만 (히 10:1), 또한 당대에 구속과 심판의 효력을 가진 실질적인 사건들이었다.

n  참감람나무의 가지 같은 이스라엘 사람들도 심판하신 하나님께서, 접붙여진 돌감람나무 가지같은 우리 이방인들도 믿지 않으면 얼마든지 더욱 더 심판하실 것이다 (롬 11:13-24).

ㄹ.   올바른 믿음에는 하나님을 경외함, 즉 두려워 함이 따라야 한다 (:12-13).

n  믿음의 효력에 (즉 우리가 믿고 구원받는다는 것에) 확실함이 있음은, 그것이 우리에게 달려있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구속 사역과 성령의 인치심에 있기 때문이다 (롬 8:31-39, 엡 1:3-14).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 붙어있기만 하면, 우리에게 생명이 있고 승리가 있는 것이다 (엡 1:22-23). 우리 안에서 선한 일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빌 1:6, 2:13)

n  그리고 시험이 닥쳐도 우리가 그 시험을 감당하도록 해 주신다 (:13).

n  이와 같이 우리에게 구원의 확실함이 있으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태도는 겸손히  “두려움과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는 것이다 (벧전 5:5-6, 빌 2:12, 고전 10:12, 시 5:7, 호 3:5, 잠 28:14).

·         두려움이라 함은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멸망당한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교훈삼아서, 그와 똑같은 잘못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고

·         떨림이라 함은, 하나님을 떠나서는 우리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3. 성찬이 우상제물에 관하여 주는 교훈 (:14-22)

ㄱ.   성찬의 의미 (:16-17)

n  성찬의 잔과 떡을 나누는 것은 그리스도의 피와 몸에 참예함 (Communion, κοινωνίαν)을 나타낸다 (:16). 그리스도의 교회와 신부인 우리가 바로 그 몸의 지체, 곧 그의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임을 나타낸다 (엡 5:30, 창 2:23).

n  또한, 모든 성도가 한 몸인 것을 나타낸다 (:17)

ㄴ.   또한 구약에서 제물을 먹을 수 있는 자는 제단에 참여한 자만 먹을 수 있었다 (:18)

ㄷ.   그렇다면,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우상의 제단에 참여하는 것이 된다. 우상이나 우상의 제물 자체는 아무것도 아닌 헛 것이지만 (:19, 시 96:5), 우상에게 제사하는 것은 귀신, 마귀에게 하는 것이므로 (:20, 신 32:16-17),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귀신의 제단에 참여하여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 된다.

ㄹ.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하나님을 노여워하게/질투하게 하는 것이다 (:22, 출 20:4-6).

n  질투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강한 감정적 표현이듯이 (잠 6:32-35, 왕상 19:10,14), 하나님께서 우상 숭배를 싫어하시는 것을 질투/열정의 뜻을 가진 말 (희랍어 ζηλος (zelos), 히브리어   קנאה (qinah))로 표현하였다.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경배와 예배를 떠나서 우상을 섬기는 자에게 하나님은 “진노와 질투의 불”을 부으시고 그런 자를 도말하신다 (민 29:14-21).

n  제 1 계명은 하나님 만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출 20:3), 제 2 계명은 하나님을 창조물의 어떤 형상으로도 바꾸지 말고 그런 것들에 절하고 섬기지 말 것을 명하신다 (출 20:4-6).

ㅁ.   그러므로, 우상 숭배하는 일을 피하라고 명령하신다 (:14).

n  바울이 피하라고 명한 것은 우상 숭배 (고전 10:14), 음행 (고전 6:18), 청년의 정욕 (딤후 2:22), 만족할 줄 모르고 돈을 사랑함 (딤전 6:7-11)이 있다.

n  “피한다”는 말은 “도망한다”(ϕευγω, pheugo)는 말이다. 이런 죄악의 시험은 피해야 면할 수 있는 것이지, 부딪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4. 실질적인 교훈 (:23-33)

ㄱ.   Indifferent things (ἀδιάφορα, adiaphora)에 관해서 우리에게 자유가 있으나,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 주의할 것이 있다.

n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자유를 사용해야 한다 (:31)

n  다른 사람에게 거침이 되지 말고 (:32), 덕을 세워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게 해야 한다 (:23-24,33).

ㄴ.   실질적 교훈

n  상품화된 음식은 출처를 묻지 말고 먹으라 (:25). 음식 그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고 (마 7:18-19), 하나님께 속한 것인데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받으면 된다 (:26, 시 24:1, 50:12).

n  불신자 집에 방문했을 때 차려놓은 음식을 묻지 말고 먹으라 (:27).

n  그러나 그 음식이 우상제물이었던 것을 알게 되면 먹지 말라 (:28). 다른 사람의 양심에 거리낌이 되지 않게 하고, 비방 거리를 주지 않게 하기 위해 (:2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