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 20:12, 신 5:16)
제 5 계명이 우리에게 명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위에 세우신 사람들을 존경하고 순종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를 공경할 뿐 아니라 (출 20:12), 노인을 공경하고 (레 19:32), 교회의 장로를 존경하며 (딤전 5:17), 위에 있는 권세에게 굴복할 것을 (롬 13:1-7, 벧전 2:18, 엡 6:5-8, 골 3:22) 명하셨다. 그리고 이 명령에는 공경의 대상이 공경을 받을 성품이나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를 따진 후에 그리하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타락한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위에 있기를 밑에 있는 것보다 좋아하여,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빌 2:3), 피차 복종하라는 (엡 5:21) 명령을 지키기가 너무나도 어려운데, 그래도 본질상 가장 순종하기 쉬운 상대인 부모를 공경할 것을 제 5 계명에서 명령하시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분은 하나님 한 분뿐이시지만 (마 23:9-10), ‘아버지’ 또는 ‘부모’라는 영광된 명칭을 땅에 있는 아비, 어미와 나누어 쓰심은 그들을 공경함을 통해서 하나님 공경하는 것을 배우라는 뜻일 것이다 (레 19:32, 말 1:6).
공경이라 함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는데, 존귀히 여김과 순종함과 감사함으로 섬김이 있다. 첫째, 존귀하게 여김은 고귀하게 높게 가치있게 받드는 것이다 (엡 6:2, 잠 23:22하).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경멸하고 저주하는 자는 죽임 당할 것을 명하셨다 (출 21:17, 레 20:9, 잠 20:20). 둘째, 부모에게 모든 일에 순종하되, 주 안에서 순종할 것을 원하신다 (골 3:20, 엡 6:1, 잠 6:20-21, 23:22상). 육신의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것으로 하는 표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순종의 대상이 되는 모든 권세에게도 주 안에서 순종할 것이다 (벧전 2:13). 패역하여 불순종하는 자식에게 하나님은 가차없는 형벌을 언도하신다 (신 21:18-21, 잠 30:17).
셋째, 예수님께서 마 15:3-6에서 가르치신대로, 자녀는 부모에게 감사함으로 선을 베풀고 봉양하여야 한다. 부모를 섬기고 부모에게 보답하는 것이 참 효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경건이다 (딤전 5:4).
이 계명은 “약속 있는 첫 계명”인데 (엡 6:2), 그 약속이란 부모를 공경하면, 하나님께서 주신 기업의 땅을 누리며 장수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땅’이라 함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총의 표라 할 수 있는데,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본래 이 땅 전체가 기업으로 주신 땅이었다 (창 1:28).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누리며 이 땅에서 장수하는 것이 분명 복이지만 (욥 42:12-17), 때로는 하나님께서 화액이 이르기 전에 의인을 이 세상에서 먼저 데려가신다는 것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사 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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