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권: 구속주 하나님, 제 18 과 - 하나님의 섭리와 사람의 본분

하나님의 지혜와 판단과 섭리는 심히 깊고 오묘하여 (시 36:6, 롬 11:33-34, 사 40:13-14), 사람이 헤아릴 수가 없다 (시 40:5).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에게 다 드러나지 않았고 (욥 28:20-21), 사람이 하나님의 크신 역사에 대하여 들었다 해도 그것은 극히 작은 한 부분 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욥 26:14). 단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나타내신 부분, 즉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속한 것으로 (신 29:29), 우리가 우리의 삶의 빛과 등불로 삼아야 한다 (요 1:4, 8:12, 시 119:105). 오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할 때, 우리의 올바른 태도는 경외함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다 (욥 28:28, 시 111:10, 잠 1:7, 9:10, 15:33). 이런 경외함이 있을 때에, 하나님께 모든 주권이 있고, 하나님의 섭리만이 홀로 진실되고 의로운 원칙인 것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하에 이루어 지지만, 또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창 1:26-27), 사람에게 많은 것을 주셨고, 땅에서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고 생물을 다스릴 것을 명하셨다 (창 1:28-30). 사람에게 미래를 숨기셨지만, 사람으로 하여금 위험한 것의 경고를 감지하게 하시고 계획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다 (잠 16:9).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따르는 것인지를 하나님의 말씀과 법도를 통해 가르쳐 주셨다 (이것이 성경 전체에서 가르치시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은 악인의 악행과 패역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시지만 (창 50:20), 그러나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 (전 12:13).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느 정도 주신 지혜와 지식을 잘 사용하여 그의 명령을 지키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데, 옆 차선에 있던 큰 트럭이 갑자기 내 차 앞으로 달려 들어오는 것을 본다면, 그것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배려에 따라, 내 차의 속도를 줄이고 그 트럭을 피해야 할 것이지, 하나님의 심오하신 뜻대로 될 것이다 하며 그 트럭과 그냥 충돌하면 안 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 주신 법도는 우리가 안 지켜도 하나님의 선하신 뜻은 결국 이루어지겠지만, 우리가 지키면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법도이다 (레 18:5, 20:22, 25:18, 신 4:40, 30:16, 느 9:29, 잠 4:4, 7:2, 렘 38:20, 갈 5:25, 요일 3:24).

또한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 하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성도로 하여금 하나님의 섭리에서 안위를 얻게 하고, 마귀와 악인이나 역경을 이겨나가는 힘을 갖게 한다. 성경 전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약속하시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키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이다 (시 91:1-16, 55:22, 벧전 5:7, 슥 2:8하, 창 15:1, 렘 1:18-19, 사 49:15,25). 하나님의 약속은 “내가 너를 대적하는 자를 대적하”시겠다는 것이다 (사 49:25).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대적에게로부터도 은총을 입게 하실 수도 있다 (출 3:21). 우리의 대적의 지략과 모사를 파하실 수도 있다 (삼하 17:1-4,14). 또는, 우리의 대적이 우리에게 악한 일을 행할 때에도 성도는 궁극적으로 주권을 갖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을 보고 안위를 얻는 것이다.  요셉은 자기를 종으로 팔아 버린 형들의 악행에서,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를 보았다 (창 45:4-8). 욥은 자기의 재산을 빼앗아 간 스바 사람들과 갈대아인들을 원망하지 않고,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고 했다 (욥 1:13-22).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어 도망하는 다윗을 저주하는 시므이를, 다윗의 장군 아비새가 죽이려고 하자, 다윗은 그를 말리며 시므이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저에게 명하신” 것이라 하며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고 했다 (삼하 16:11-12). 복과 빛과 평안이 하나님께로부터 오듯이, 동시에 저주와 어두움과 환난도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음을 알고 (사 45:7, 신 28:1-68, 애 3:38, 암 3:6), 모든 주권을 가지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우리에게 이루어 질 것을 신뢰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