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만물의 창조주이실 뿐 아니라 (창 1:1, 히 11:3, 시 33:6), 그의 창조하신 만물을 살펴 보시며 붙드시며 유지하시며 공급하시는 분이시다 (시 33:13-14, 104:27-30, 113:5-6,
136:25, 히 1:3). 실로 우리는 하나님을 힘입어 살며 기동하는 것이다 (행 17:28). 하나님의 살펴 주심은 섬세하여, 참새 한 마리도 그의 허락없이 떨어지지 아니하고 (마 10:29, 눅 12:6), 우는 까마귀 새끼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시 147:9),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다 세신 바 되었다 (마 10:30, 눅 12:7).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면서, 그것들에게 각기에 적당한 성격과 성질을 부여하셨는데, 그 성질은 자기 마음대로 쓰도록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와 다스리심 하에 움직이도록 되어있다. 지구의 공전으로 해가 아침에 힘차게 뜨고 운행하여 저녁에 지지만 (시 19:5-6), 그것 조차 하나님의 허락 하에서만 가능하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해가 멈추기도 했으며 (수 10:12-13), 뒤로 물러가기도 했다 (왕하 20:11, 사 38:8). 또한 하나님의 창조의 순서를 보면 (창 1장), 해를 만드시기 전에 빛을 창조하셨고, 해가 비추기 전에 땅에 온갖 풀과 과목과 채소가 나게 하셨다. 해 자체가 땅에서 나는 식물의 원천적 근거가 아니고, 단지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땅에 비추도록 하신 도구일 뿐인 것을 나타낸다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전능하심이 그 섭리하심에 나타나는데, 하나님은 전능하셔서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계시어 때로는 일하시고 때로는 아무 것도 안 하시면서 지켜만 보시는 분이 아니시고 (시 121:4), 항상 세밀한 것까지 개입하시어 그 뜻대로 주도하시는 분이시다 (시 115:3). 하나님은 처음부터 항상 일하시고 계시다 (요 5:17).
하나님께서 항상 세밀하게 그 섭리대로 일하시기 때문에, “우연히” (by chance) 또는 “사고로” (accidentally) 일어나는 일은 없다. 가령 어떤 사람이 벌목하려고 도끼질을 하는데 도끼날이 나무에서 빠져 옆에 있는 사람을 상해하였다고 할 때 (신 19:4-5), 그것이 우연히 사고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그것조차 하나님께서 일어나게 하시는 일이다 (출 21:13). 사람이 제비를 뽑으나 일을 작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잠 16:33). 사람의 걷는 걸음을 지도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렘 10:23, 잠 20:24, 16:9). 이방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일월성신이 징조를 만들어 사람의 일을 정하는 것이 아니고 (렘 10:2), 그것들조차 하나님의 주권 아래 움직인다 (수 10:12-13, 왕하 20:8-11, 사 38:6-8).
하나님의 주권 아래, 상과 벌, 복과 저주의 모든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때를 따라 적당한 단비를 주셔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게도 하시고 (레 26:3-5, 신 11:13-14, 28:12), 또는 질병과 한재와 재앙과 전쟁으로 치시기도 하신다 (신 28:22, 사 28:2, 학 2:17, 삼하 24:13/대상 21:12, 렘 14:12, 24:10, 29:17-18, 34:17, 겔
5:12,17, 6:11-12, 14:21). 하나님은 바람으로 자기 사자를 삼으셔서 (시 104:4), 때로는 풍재가 되고 (암 4:9), 광풍이 되어 큰 물결을 일으키며 (시 107:25, 욘 1:4), 때로는 풍랑을 잔잔하게도 하시고 (시 107:29, 마 8:26/막 4:39/눅 8:24) 바람으로 먹을 것을 가져오게도 하신다 (민 11:31). 사람들이 “우연히”, “자연히” 일어난다고 하는 현상이 실제로는 다 하나님의 섭리하에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지혜는 제한되어 있어서 (욥 14:5),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하나님의 섭리를 다 헤아릴 수가 없다. 하나님의 섭리는 확실하나, 사람의 견해로는 미래의 일이 어떻게 펼쳐질 지도 모르므로, “우연”에 의해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전 9:11). 블레셋 사람들이 전쟁에서 빼앗었던 여호와의 법궤로 인해 자기들에게 재앙이 임하자, 그 법궤를 이스라엘에 돌려주면서 법궤를 놓은 수레를 끄는 암소들이 가는 방향에 따라, 자기들에게 벌어진 일이 우연이었는지 여호와의 손이었는지를 시험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섭리하에 모든 일이 일어났음을 보이셨다 (삼상 6:1-16). 또한, 다윗과 그 무리가 마온 황무지에서 사울과 그 무리에 에워싸여 위급하였을 때, 때마침 블레셋 사람들이 침노하므로 사울이 다윗 쫓기를 그쳐야 했는데 (삼상 23:24-28), 뜻밖의 블레셋의 침노는 우연의 일치가 아니고, 하나님께서 다윗을 지키시려 마련하신 것이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섭리하에 일어나는 일들은 그 일 자체로는 꼭 일어나야 하는 것은 아니나, 하나님께서 일어나도록 정하신 이상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섭리하에 안 일어나는 일들은, 그 일 자체로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 안 일어나도록 정하신 이상 일어날 수가 없는 일이다. 예수님의 육신의 뼈는 모든 사람의 뼈처럼 그 성질상 부러질 수 있는 뼈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그 뼈를 보호하시고 부러지지 않게하신다고 정하신 이상 (시 34:20, 참: 출 12:46, 민 9:12), 부러질 수가 없었다 (요 19: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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