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그리스도 또는 메시야라 함은, 그가 기름부음을 받은 분이라는 뜻인데, 이 이름에는 그의 세가지 직분 – 선지자, 왕, 제사장 – 이 담겨 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다 (히 1:1). 그 주된 내용은, 앞으로 메시야가 받으실 고난과 영광이었다 (벧전 1:10-11). 그러나 그 일이 언제 이루어질는 지는 선지자들도 알지 못했고 (시 74:9), 지극히 거룩한 자가 기름부음을 받을 때에는 이상과 예언이 응할 것이라 알고 있었다 (단 9:24). 바로 그가 하나님의 모사요 모략자로 하나님의 비밀을 알릴 분이기 때문이었다 (사 9:6, 28:29, 렘 32:19). 이러한 믿음은 유대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심지어는 예수님을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도 말하기를 “그리스도하 하는 이가 …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이다” 하였다 (요 4:25). 그런데, 마지막 때에 예수님이 실제로 오셔서, 하나님께서 그로 우리에게 말씀하시었다 (히 1:2). 예수님은 기름부음을 받되 성령으로 기름부음받아 (요 3:34), 고침과 놓임과 자유의 아름다운 소식, 하나님의 은혜와 신원의 날을 전파하신 것이다 (사 61:1-2, 눅 4:18-19).
예수님께서 이와 같이 선지자의 직을 이행하신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 예수님께서 선자자로 오시되, 모든 예언과 이상을 응하도록 오시었고, 하나님께서 직접 하늘에서 소리를 내시기를 “너희는 저의 말을 들으라” 하시었으므로 (마 17:5), 그 외에는 우리가 들어야 할 가치 있는 다른 말이 없음을 가리킨다. 예수님은 하나님께로서 우리에게 오신 지혜이시고 (고전 1:30),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다 (골 2:3). 다시 말하자면, 그 외에는 알만한 가치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고백하기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 했다 (고전 2:2). 또한, 예수님을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여 다른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다 (빌 3:8).
둘째,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께서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선지자의 직을 감당하실 때에, 또한 그의 몸된 교회에도 이 직이 흘러내렸음을 명시한다. 요엘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신대로, 말세에는 하나님의 신을 그의 남종과 여종에게 부으사, 예언을 말하며 꿈과 이상을 보게 하시었다 (욜 2:28-32, 행
2:16-21).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요 (고후 2:14-16), 그리스도의 편지이며 (고후 3:3), 그리스도안에 있는 하나님과의 화목을 전하는 직책을 가진 사신이다 (고후 5:18-20). 우리에게 하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선지자적 사명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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