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과 신약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고, 단지 하나님의 언약이 분배된 모양에서 다를 뿐이다.
첫째로, 구약시대의 교회는 몽학선생의 지도하에 있는 어린 아이에 비유된바 (갈 4:1-2),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는 하늘나라의 기업을 소망하도록 가르치기 위하여, 하늘나라의 기업의 그림자와 같은 이 세상에서의 유익을 갖도록 하셨다. 그래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으나, 가나안 땅에 영원한 소망을 두지 않고 더 나은 하늘나라의 기업을 바라보도록 하셨다 (히 11:13-16). 이를 깨달은 구약의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업이시고, 분깃이심을 고백하였고, 하나님 계신 하늘나라를 사모함을 노래하였다 (시 16:5, 73:26, 84:2, 142:5). 하나님께서 주시는 유익이 이 세상의 것들에 드러났었듯이, 또한 그의 심판과 형벌도 이 세상의 것으로 나타났었다. 전쟁과 질병과 짐승의 해와 기근 등이었다. 이런 것들은 불신자들을 위해 예비된 영벌의 위중함이 어떠함을 그림자처럼 나타낸 것이었다. 신약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가 더 선명하게 나타낸 바 되어, 이 세상의 유익이나 형벌을 가지고 가르치는 몽학에서 벗어나, 더 영적인 것을 추구하고 소망하도록 가르치시고 계시다.
둘째, 구약의 율법과 제도와 절기 등에 나타내신 것은 장차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내실 새언약의 그림자이었고 참 형상은 아니었다 (히 10:1).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이 매일 반복해서 드리는 제사로는 온전함을 이룰 수 없었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하나님의 맹세하심으로 영원한 제사장으로 세워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제물로 단번에 드림으로만 새언약을 세울 수 있었다 (히 7:11-28). 예수님께서 바로 새언약의 보증이시고 중보이시다 (히 7:22, 9:15). 성찬을 나누시면서, 예수님께서 선언하시기를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하시었다 (눅 22:20). 그림자를 통해서, 수건에 덮인 진리를 배운 구약의 성도들은 (고후 3:13-16), 그 보는 것과 듣는 것과 깨닫는 것에서 제한되어 있었다 (눅 10:24).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는 그리스도 안에서만 (골 2:3), 덮였던 수건이 벗어지게 되고 (고후 3:13-16), 성도가 장성한 분량까지 성숙하게 되는 것이다 (엡 4:13).
셋째, 구약의 법도는 돌판에 새겨진 의문의 법이었지만, 새언약은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의 백성의 마음에 새겨진 것이다 (렘 31:31-34). 구약의 법도는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정죄하고 죄를 깨닫게 하고 그들에게 죽음을 가져왔으나 (고후 3:6-9, 롬 3:19-20), 새 언약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얻는 율법 외에 나타난 하나님의 의를 가르친다 (롬 3:21-22). 생명을 가져오는 새 언약은 옛 언약보다 더 영광스럽고, 영원히 있을 언약이다 (고후 3:10-11).
넷째, 구약과 신약의 두 언약은 아브라함의 여종 하갈과 부인 사라에게 비유된 바와 같이 (갈 4:22-26), 구약의 법은 사람들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고 법을 지키지 못함으로 인해 죄의 멍에 밑에 있게 하는 결과를 가져 왔으나, 신약의 법은 약속의 자녀들을 (롬 9:8) 속박하는 의문의 법을 도말하고 (골 2:14)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를 얻고 하나님께로 부터 오는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리게 하는 법이다. 약속의 자녀는 구약시대에나 신약시대에나, 하나님께서 이미 창세 전에 택하신 자녀들이다 (엡 1:4).
다섯째,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는, 하나님께서는 한 백성을 따로 택하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자손 이스라엘에게 그 은혜를 나타내셨고 (신 32:8-9), 다른 족속들은 자기들의 허망한 길을 가도록 하셨다 (행 14:16). 그러나 만물을 회복시키실 때가 차매 (갈 4:4), 예수님께서 오셔서 이스라엘과 이방 사이에 있던 담을 허시고 (엡 2:14), 모두에게 미치는 평안을 전하셔서 (엡 2:17), 이방인과 이스라엘이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시었다 (엡 2:16). 그러므로 이제는, 이스라엘과 이방인 사이에 구별이 없고 (갈 3:28, 6:15) 그리스도 안에서 다 하나이다. 이런 것은 이미 구약에서도 예언된 바 있었으며 (시 2:8, 72:8, 슥 9:10), 그리스도 안에서 결국 성취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왜 구약과 신약에 차이를 두셨을까? 갈 4장에 비유한 것과 같이 구약의 이스라엘은 어린 아이와 같고, 신약의 그리스도인은 성장한 아들과 같은데,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구성원의 연약함에 맞추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를 나타내신 것이라 할 것이다 (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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