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 권: 창조주 하나님, 제 14 과 - 천사는 부리는 영이다.

천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며 그 뜻을 행하는 하늘의 영들로서, “부리는 영”으로 지음을 받았다 (시 103:20-21, 히 1:14). 여러가지 이름으로 성경에서 불리웠는데, ‘천사’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에게 전달하는 전령(messenger)이란 뜻이다. ‘천군’ (hosts) (눅 2:13)이란 이름은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서 그의 힘과 능력의 장엄함을 드러내고 찬송하는 많은 무리란 뜻을 가졌다 (단 7:10, 계 5:11). 하나님의 능력과 힘이 천사들을 통해 나타내시기도 함으로, 천사들을 ‘정사과 권세와 능력’이라고도 하였다 (엡 1:21, 골 1:16). 또한 하나님의 영광이 천사들에게 비취므로, ‘보좌들’이라고도 하였다 (골 1:16). 진정한 왕과 법관은 하나님이시지만, 이 땅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세를 받아 통치하는 사람들을 (롬 13:1) ‘왕’이나 ‘법관’이라 하고, 또는 그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들’이라 칭하듯이 (시 82:6, 요 10:34-35), 하나님 한 분만이 참 신(GOD)이시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사람에게 나타내는 천사들을 ‘신들’(gods)이라 칭하기도 하였다 (시 138:1). 

성경에 고유명사 이름을 가진 천사는 둘이 나온다. 하나는 천사장 미가엘 (단 12:1, 유 1:6)로서, 성도를 보호하고 마귀와 싸우는 군장이고(단 10:21), 예수님 재림하실 때 죽은 자들을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주의 재판자리로 불러 모을 것이다 (살전 4:16). 다른 하나는 가브리엘 (단 8:16, 눅 1:19,26)로서 하나님 앞으로 부터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천사이다. 그 외 그룹 (Cherubim) 이란 천사의 무리가 있는데, 이들은 에덴 동산의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고 (창 3:24), 하나님의 성막이나 성전을 지을 때 법궤 위에 그 무늬를 만들었다 (출 25:18-22, 26:1,31, 36:8,35, 37:7-9, 민 7:89, 삼상 4:4, 왕상 6:29-35, 7:29,36, 8:6-7, 대상 13:6, 대하 3:7-14, 5:7-8). 그래서 하나님을 가리켜 그룹사이에 계신 만군의 하나님이라고 칭하였고 (삼하 6:2, 왕하 19:15, 시 80:1, 99:1, 사 37:16, 겔 10장, 11:22), 그룹은 하나님의 영광의 보좌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겔 10:1, 히 9:5). 또한 스랍 (Seraphim)이란 천사의 무리가 사 6장에 나타나는데, 이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모셔 서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창화하였고 (사 6:2-3), 또한 단에서 핀 숯을 가져다 이사야의 입에 대며 그의 죄사함을 선포하였다 (사 6:6-7). 천사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 상당히 많은 수가 있음은 분명하다. 예수님은 ‘열 두 영도 더 되는’ 천사들에 대해 말씀하셨고 (마 26:53), 엘리사를 보호하는 불말과 불병거의 무리가 산을 가득하였으며 (왕하 6:17), 다니엘은 하나님 앞에 모셔 서있는 천천, 만만의 무리를 보았다 (단 7:10).

천사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이루고 그 뜻을 행하는데 (시 103:20-21), 그 사역 중 하나가 하나님의 그 백성을 향하신 인자하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엘리사를 둘러 싼 불말과 불병거의 무리처럼, 천사들의 중요한 역할의 하나는 성도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시 34:7, 91:11-12). 하나님의 사자 천사가 광야를 지나는 이스라엘 백성의 진의 앞뒤에서 인도자와 보호자가 되었고 (출 14:19, 23:20), 하나님의 백성을 치러 온 앗수르 군대 18만 5천을 하루밤 사이에 몰살시키기도 하였다 (왕하 19:35, 사 37:36). 예수님의 말씀 중에 어린 소자들의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항상 뵙는다는 말씀이 (마 18:10) 오해되어, 각 개인마다 그 개인에게 지정된 천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안녕은 하늘나라 천군, 천사들이 집합적으로 수행하는 사역이라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 죄인이 회개함은 천사들 전체가 기뻐하는 것이고 (눅 15:7, 10), 죽는 거지 나사로는 ‘천사들’에게 받들려 올리웠고 (눅 16:22), 엘리사를 보호하는 천사들은 산을 꽉 채웠다 (왕하 6:17).

천사들이 이와 같이 중요한 일을 감당하고 권세와 영광이 있으나, 그러나 경배의 대상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찬란함이 천사들에게 비취는 연고로, 천사들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기가 쉽고, 심지어는 사도 요한조차 그런 실수를 하였으나, 그럴 때마다 천사는 말하기를 자기는 종이니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라는 것이었다 (계 19:10, 22:8-9).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인간에게 베풀기 위해 하늘과 땅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유일하신 중보자이신 예수님이라는 사다리를 통해서만 그런 사역을 하는 것이다 (창 28:12-13, 요 1:51).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천사숭배에 대해 경고하면서 (골 2:18),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사들보다 뛰어나심은 천사들을 창조하신 분이시고, 천사들이 예수님을 위해 창조된 존재들이기 때문임을 선언한다 (골 1:16). 천사들은 하나님의 부리시는 영이고 사역자일 뿐이다 (히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