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한 책 (:1-4)
ㄱ. 이 책은 보좌의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있었다(:1). – 하나님의 주권대로 적혀진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담긴 책이었다. 그 내용은, 6장 이하에 나오는대로,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과 사랑의 구속에 관한 것이다. 하나님이 기록하신 책에는 우주 전체적인 것도 있고, 한 사람 한 사람당 개개인에 관한 세세한 것도 있다 (출 32:32, 시 40:7, 56:8, 139:16)
ㄴ. “안팎으로 썼고”(:1) – 겔 2:9-10에서도 에스겔 선지자가 하늘의 손으로 부터 안팎으로 쓰여진 두루마리 책을 받은 기록이 있다.
· 쓰여졌다 함은 하나님께서 기록하신대로 시행하시겠다고 작정하셨음을 나타내고 (시 149:9), 그 말씀이 영영하여 (사 30:8), 폐하심이나 변역함이 없음을 또한 나타낸다 (에 9:27,32, 1:19).
· “안팎으로” 쓰여졌으니, 하나님의 계획은 빈틈없이 완전하게 작정되어 있으므로, 그것에 가감할 수가 없다 (신 4:2, 12:32)
ㄷ. 일곱 인으로 봉하였다(:1) – 일곱은 완전한 것을 의미하며, 일곱 인으로 봉하였다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의 엄중한 은익을 상징한다. 하나님의 비밀이다.
ㄹ.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누가 책을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고 외쳤다(:2).
· 큰 음성으로 외친 것은 우주와 영계에 모두 들려야 하는 까닭이었다.
· 하나님은 그 섭리를 비밀로 두시지만, 그 비밀을 그의 교회/그의 백성에게 알리시기를 원하신다.
n 창 18:17 – 그 벗 아브라함에게(사 41:8), 소돔의 멸망에 대하여 미리 말씀하시었다.
n 암 3:7 – 하나님은 그 비밀을 먼저 선지자들에게 보이시어, 그 백성에게 통보하신다.
n 예수님은 우리를 친구로 여기시고 우리에게 그 비밀을 알리신다 (요 15:15).
ㅁ. 그런데, 그 큰 음성 후에 들린 것은 우주 전체의 적막과 고요함이었다 (:3).
하나님의 구속 사역의 비밀은 천사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던 미지의 것이었다 (벧전 1:12, 엡 3:10).
ㅂ. 아무도, 하나님의 비밀을 보여줄 자가 없는 듯 하자, 요한은 크게 울었다 (:4)
· 여기서 울었다는 말은 원어에 ἔκλαιον (에클라이온, was
weeping, was crying)이란 과거 미완료 동사로 계속하여 울었음을 나타낸다.
· 사도 요한의 이 울음은 자기를 비롯한 전 인류의 죄를 통감하고 회개하는 울음이었고, 동시에 그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간절히 사모하는 울음이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울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2.
중보자 예수님 (:5-7)
ㄱ. “유대 지파의 사자” (:5, 창 49:9-10) – 사자는 다스리는 자 (미 5:2)의 표상이고 이기는 자의 상징이다. 과연 유다 지파에서 나신(히 7:14) 메시야의 사역은 사단의 머리를 상하게 하는 이기는 사역이다 (창 3:15, 롬 16:20, 히 2:14)
ㄴ. “다윗의 뿌리” (:5, 사 11:1,10, 계 22:16, 롬 15:12) – 예수님은 잘린 그루터기 같은 뿌리에서 나오신 가지 같아서 미약한 시작을 하시었다. 또한 어린양 (본문에서는 특히 어린양의 아형명사인 ἀρνιον (아르니온)이란 단어로 그의 연약함을 강조한 것 같다 – 대조: 요 1:29의 ‘어린양’은 ἀμνὸς (암노스)란 단어를 사용함) 과 같이 약해 보였다. 예수님은 사자 같이 이기시었으나, 그의 행동원리는 어린양과 같이 온유하시었다 (마 12:18-21, 사 42:1-4; 행 8:32-33, 사 53:7-8).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오히려 사망 권세를 물리치시고 승리하신 것이다 (히 2:14-15). 그리고,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었다 (눅 1:32-33, 단 2:44, 7:14,18,27, 히 1:8, 계 11:15).
· 겨자씨로 시작하나 모든 나물보다 커진 나무와 같은 하늘나라이다 (마 13:31-32)
·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보기에 미련한 방법으로 사람을 구원하시었다 (고전 1:21-25).
ㄷ. 중보자로서의 사역
·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서심 – 예수님은 중보자로 하나님과 교회 사이에 서신 분이시다. 온 우주에 그 밖에는 중보자가 안 계시다 (딤전 2:5).
· 봉한 책을 취하셔서 일곱 인을 떼심 – 예수님의 계시 사역
n 만세와 만대로 부터 하나님 안에 감취었던 비밀을 그 성도들에게 나타내셨는데, 이 비밀은 그리스도께서 나타내신 것이다 (골 1:26-27, 엡 1:9-10, 3:9, 롬 16:25-26). 이 비밀을 아는 것이 성도들에게만 허락되었다 (마 13:11, 막 4:11, 눅 8:10).
n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딤전 6:16), 아버지 품 속의 독생하신 하나님, 곧 예수님이 그를 나타내시었다 (요 1:18).
·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더라” (:6) – 예수님의 구속 사역
n 예수님은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요 1:29), 속죄 제물이 되시었다 (히 9:14-15, 10:10, 엡 5:2).
n 제물이 되었던 흔적을, 예수님은 그 부활하신 몸에도 갖고 계셨다 (요 20:27). 그래서 보좌 앞에 어린양이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은 흔적을 갖고 계신 것이다. 예수님의 대속의 공로는 하늘나라에 까지 영원한 효력이 있음을 상징한다 하겠다. 예수님은 하나님께로서 나오셔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는데 (고전 1:30), 그 효력이 영원하여 우리를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다 (히 7:24-25, 10:12,14).
· “일곱 뿔”
n 일곱 뿔은 완전무결한 권세와 능력을 상징하는데, 십자가에서 죽으셨던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셔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 (빌 2:9-11, 행 2:36, 마 28:18).
n 예수님께서 이렇게 절대적인 권세를 가지셨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을 영원히 온전케 하실 수 있는 것이다 (히 10:12-14).
· “일곱 눈” (참: 슥 3:9, 4:10)
n 동절에 설명한 대로, 일곱 눈은 온 땅에 보내심을 입은 하나님의 일곱 영, 곧 성령을 가리킨다.
n 예수님 승천하신 후, 성령님을 보내시어 예수님에 관해 증거하게 하시었고 (행 2 장), 그러한 성령님의 사역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요 14:26, 15:26-27, 16:13-14).
n 성령의 역사 없이는 아무도 예수님을 주라 할 수 없다 (고전 12:3).
3.
어린양에게 드리는 찬송 (:8-14)
ㄱ. 네 생물과 이십사 장로의 경배 (:8-10). – 이들의 경배의 두 요소는 찬송과 기도이다.
· 찬송은 악기를 연주하고 음성으로 새 노래를 노래하였다.
n 다윗 시대에 성전에서 수금과 비파와 제금으로 찬양하며, 노래를 크게 부르는 뽑힌 사람들이 있었다 (대상 25:1-31). 교회를 대표하는 이십사 장로들이 거문고를 잡고 새 노래를 하듯이 (:8-9), 모든 구원 받은 성도들이 같은 식으로 찬양할 것이다 (계 15:2-3, 14:3).
n 새 노래는 구속받은 성도가 하나님의 기사를 찬양하는 노래로, 성도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시 33:1-3, 40:3, 96:1-8, 98:1,5, 144:9, 149:1-3, 사 42:10, 엡 5:19, 골 3:16)
n 새 노래의 내용은 구원을 이루심을 찬양하는 것이다
+ 일찍 죽임을 당하사 그 백성을 피로 사시었다 – 하나님께서 고가를 치르시고 교회를 사신 것이다 (행 20:28).
+ 그의 백성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택하셨다 – 어느 한 민족에게 국한된 구원이 아니라 모든 이방인에게 까지 미치는 구원이다 (갈 3:8, 롬 3:29, 행 1:8, 11:18, 미 4:2, 골 3:10-11). 그러나 모든 개개인이 다 구원 받는 것이 아니고, 그 “가운데서” 선택된 자들이 구원 받는 것이다 (행 13:48).
+ 그리고, 구원 받은 백성들로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아, 왕노릇하게 하셨다 (벧전 2:9)
· “향이 가득한 금대접”
n 구약시대에 하나님께 향을 사르는 일은 제사장이 매일 아침 (출 30:7), 대대로 끊이지 않고 (출 30:8), 하나님께서 정하신 양식에 따라 (출 30:9, 31:11, 40:27, 레 10:1-7) 해야 했다.
n 여호와의 장막을 세우고 봉헌하는 때에, 각 족장들은 예물을 드렸는데, 그 예물 중에는 향을 채운 십 세겔 무게의 금 숫가락 하나씩이 있었다 (민 7:14,20,26,32,38,44,50,56,62,68,74,80,86).
n 본문에 설명된 대로, 향은 성도들의 기도이다. 금 대접과 같이 내게 있는 가장 귀중한 것에 기도의 향을 가득 담아 하나님께 분향할 때, 하나님께서 흠향하실 것이다.
ㄴ. 만만 천천 천사들의 칠언 찬송 (:11-12). – 셀 수 없이 많은 천사들이 큰 소리로 예수님께 찬송하기를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였다.
· 이 일곱 덕의 앞에는 정관사 (τῆν, the)가 붙어서 그것들이 어린양에게 전적으로 속한 것을 가리키고 있다.
· 예수님의 능력(δύναμη, 두나메이, power)은 죽음을 이기시는 부활로 증명되었고 (롬 1:4), 그의 부는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가지신 풍성하심으로 (마 28:18, 대상 29:11-12) 그것으로 성도들을 또한 풍성하게 하시는 것이고 (엡 4:7-13, 3:8), 그의 지혜는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시는 성령의 지혜이고 (고전 2:10, 1:30), 그의 힘(ισχὺς, 이스쿠스, strength)은 효력이 있는 힘으로, 성도들에게 베푸사 성도들을 강건하게 하는 힘이다 (엡 1:19, 6:10).
· 존귀(τιμὴ, 티메이, honor/value/price)는 주님의 본래 보배로우시고 고귀하심이고 (벧전 2:7), 영광(δόξα, 독싸, glory)은 그 존귀하심을 드러내 보이심이고 (히 1:3, 요 17:5), 찬송(εὐλογία, 율로기아, commendation/adoration/blessing)은 그 영광이 천사와 성도들에게 인식되어 나타나는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시 72:19, 96:2, 100:4, 103:1, 145:21).
ㄷ. 만물의 찬송 (:13) – 앞의 천사들의 칠언 찬송을 받아, 만물이 사언 화답으로 찬송하고 있다. 만물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돌리고 있다. 이 네 말도 각기 정관사 (ἡ, the)가 붙어서, 하나님과 예수님의 고유 속성임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능력은 κράτος (크라토스, power/vigor/dominion) 란 말로 하나님께서 드러내신 능력을 가리킨다 (눅 1:51).
· 인간의 타락으로 만물이 다 썩어짐의 종노릇하는데에 놓여 함께 탄식하고 있는데 (롬 8:19-22), 예수님의 구속사역은 만물도 기뻐 찬양하는 것이다 (시 96:12, 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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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 아멘과 경배 (:14) – 이와 같이 우주 만상이 다 함께 하나님과 그의 어린양을 찬양하는 데에 대한 올바른 화답은 “아멘”과 경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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