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는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고 제자들을 불러 모으신 모습이 나온다. 큰 나팔 소리와 꽹가리 소리을 내시며 시작하신 것이 아니고, 조용히 한 사람, 한 사람을 예수님의 주위로 모으시고, 예수님의 생활을 보여 주심으로 그들을 변화시켜 나가신 것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 시작이 겨자씨 한 알 같고 (마 13:31-32),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은 한 누룩과 같다 (마 13:33).
1.
예수님의 첫번째 제자들
ㄱ. 세례 요한의 제자 중 두 사람
(:35-37) – 이들은 그들의 스승인 세례 요한의 증거, 즉 예수님이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좇았다.
· “하나님의 어린양”
n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범죄한 후, 하나님께서 짐승을 잡아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창 3:21). 하나님과 다시 화목되는 것은 항상 하나님께서 먼저 하시는 일이다.
n 아브라함이 이삭을 모리아 산으로 데리고 가며 얘기하기를, “번제할 어린 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였다 (창 22:8).
n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직접 준비하신 제물이시고 (히 10:5), 그 몸을 드림으로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고 거룩하게 하셔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다 (히 10:10-14).
· 이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안드레이었고
(:40), 아마도 다른 하나는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은 요한 복음의 기록자 사도 요한이었을 것이다.
ㄴ. 시몬 베드로 (:41-42) – 안드레는 그의 형제 시몬에게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전했다.
· 말세에 사람들이 자기의 이웃에게 하나님의 산에 나아갈 것을 권고하리라 하셨는데 (사 2:3), 이런 전도의 행위는 가까운 가족, 친구에게서 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 메시야 곧 그리스도는, 기름부음을 받는 일반 왕, 제사장, 선지자를 칭한 것이 아니고, 단 9:25-26에 명시된 것과 같이 특별히 오실 구속주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런 메시야를 유대 사람들이나 사마리아 사람들이나 (요 4:25) 모두 기다리고 있었다.
ㄷ. 빌립 (:43-44)
· 예수님께서 빌립을 만나셔서 그에게 “나를 좇으라”라고 부르셨다.
n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나를 좇으라” 하실 때는, 하나님을 좇을 능력도 함께 부여하시는 것이다.
n 예수님께서 한 편 손 마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라 하실 때에, 그 사람의 손은 이미 회복되었기 때문에 손을 내밀 수 있었던 것이다 (막 3:1-6, 눅 6:6-11,
마 12:9-13).
·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세다 사람이었다.
n 벳세다는 후에 예수님께서 이적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 중 하나이었는데, 실제로 그 곳에서 예수님을 믿고 회개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마 11:20-22,
눅 10:13-14). 그런 고을에서 예수님은 그의 첫 제자들을 부르셨다.
n 예수님을 따르는 것,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 (마
7:13-14, 눅 13:24).
ㄹ. 나다나엘 (:45-46)
· 빌립은 나다나엘에게 전하기를 율법과 선지자가 기록한 그 이, 곧 메시야를 만났다고 하며, 그는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라고 하였다.
n 엄밀히 말하면, 빌립이 전한 말은 온전히 옳은 말은 아니었다. 예수님은 요셉의 아들이 아니고,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성령으로 잉태하여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n 또한 나사렛에서 나신 분도 아니었다.
· 나다나엘은 아마도 구약의 예언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경건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나사렛에서 메시야가 나셨다는 것에 대하여 거부하였다.
· 빌립은 단지 “와 보라”하고, 나다나엘을 예수님에게로 인도하였다. 예수님이 참 메시야이신지 아니신지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밝히실 부분이지, 우리가 언쟁이나 말싸움으로 판가름할 일이 아니다 (고전 1:21-25).
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요구하신 것
ㄱ. “무엇을 구하느냐?” (:38)
· 예수님께서 첫 두 제자에게 하셨던 이 질문을 지금 우리에게도 던지시고 계시다.
· 이 질문을 답하는 데 있어서, 우리 자신의 뜻이나 육정으로 하지 않고 (요 1:13), 하나님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우리 안에 심겨 주시는 소원에 따라 (빌 2:13), 답해야 할 것이다.
· 첫 두 제자는, 예수님이 어디 계신가를 찾았다.
· 시편 기자 처럼, 주님 자신이 우리의 복이심을 알고 주님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시 16:2, 73:25).
ㄴ. “와 보라.” (:39)
· 예수님은 당신의 매일의 생활을 통해 당신을 드러내시기를 원하셨다. 우리도 이와 같이 실제의 생활에서 예수님을 경험하여야 한다.
· 요한복음에서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는, 예수님께서는 매일 일어나는 상황을 통해서, 그 상황을 승화시키셔서, 신령한 것을 가르치신 것이다.
n 4장 –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 – 자신이 생수를 주시는 분이심을 나타내심
n 6장 – 5천명을 먹이심 – 자신이 생명의 양식이심을 나타내심
n 9장 – 나면서 소경된 자의 눈을 뜨게 하심 – 자신이 세상의 빛이심을 나타내심 …
ㄷ. “나를 좇으라.”(:43) – 예수님을 실생활에서 경험한 사람은, 예수님의 길을 따를 것을 요구하신다 (마 16:24). 그 길이 육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길이 될지라도 (마 16:25-28).
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것
ㄱ. “장차 게바라 하리라.” (:42)
· 시몬 베드로는 요한 또는 요나의 아들이었다 (:42,
마 16:17). 세상적으로 별로 뚜렷하게 유명한 가문이 아니고, 그저 어부 생활을 하는 가정에서 나왔다.
· “요한”이라는 이름의 뜻은 “여호와의 은혜”인데, 시몬이 요한의 아들이라는 말은 여호와의 은혜의 아들이란 뜻이 있다.
· 그런 시몬에게 게바 또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더하셔서, 장차 반석같은 믿음의 소유자가 될 것을 말씀하셨다. 이 반석 위에 예수님의 교회를 세우신다 하셨다 (마 16:18).
· 시몬에게 뿐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도, 모통이 돌이신 예수님에게 연락되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는 산 돌같이 될 것을 말씀하셨다 (벧전 2:5). 또는, 받는 자 밖에는 알지 못하는 이름이 적힌 흰 돌을 주시겠다 하셨다 (계 2:17).
ㄴ.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을 때에 보았노라”(:48)
· 예수님께서는 은밀한 중에 우리를 보시는 분이시고 (마 6:4),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요 2:24-25).
· 우리가 은밀한 중에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 안에 간사한 것(시 12:2-4)이 있는지, 아니면 우리가 참 이스라엘사람인지 아신다 (:47).
· 이 말씀을 들은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이스라엘의 임금”이심을 고백하였다. 육신의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보시는 분이시므로.
ㄷ. “하늘이 열리고” (:51)
· 실제로 예수님 안에서 하늘이 열리는 모습을 제자들이 여러번 목격하였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후에 (마 3:16), 변화산에서 (마 17:5), 승천하실 때에 (눅 24:51, 행 1:9), 스데반의 순교 시에 (행 7:56).
· 예수님은 그 몸의 죽으심으로 휘장 가운데로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는 길을 여시었고 (마 27:51, 막 15:38, 눅 23:45, 히 10:20),
우리가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히 4:16).
ㄹ.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51)
· 야곱이 그 형 에서를 피하여 도망하다가, 벧엘에서 꿈을 꾸고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 위에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았다 (창 28:12).
· 이 꿈의 완성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하신 중보자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졌다 (딤전 2:5).
· 그리하여, 우리가 성도들과 동일한 하늘나라의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 된 것이다 (엡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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