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4)
ㄱ. 바울은 로마의 옥중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었고, 빌립보 교회도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 (고후 8:1-3) 있었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ㄴ.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의 거듭된 권면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는 것이었다
(빌 2:18, 3:1, 4:4, 참: 살전 5:16, 고후 13:11).
ㄷ. 세상이 주는 기쁨은 일시적이고, 헛되다. “먹고 마시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라고 한
(전 2:25) 솔로몬이 온갖 세상 낙을 다 누리어 그 눈에 원하는 것을 하나도 금하지 아니하였으나 (전 2:1-10), 그 결론은 그 모든 것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고 무익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전 2:11).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세상에서 기뻐하는 것은 오히려 화라고 하셨다
(눅 6:25).
ㄹ. 주 안에 있는 사람은 “항상 기뻐하라”고 명하신다. 즐거운 일이 있을 때 뿐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로 인해 환난이나 고난을 받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 (마 5:11-12, 벧전 4:13, 행 5:41).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롬 8:28).
ㅁ. 주 안에서는 기뻐할 이유가 너무나도 많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의 속죄와 구원을 이루시고, 우리에게 참 위로를 주시니 기뻐해야 한다 (사 49:13, 66:9-14).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지금도 거하시고,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거하실 터이니 기뻐해야 한다
(슥 2:10). 그런 하늘나라에 우리가 기업이 있고 상급이 있으니 기뻐해야 한다
(눅 10:20, 마 5:12). 바로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기쁨의 대상이시다 (시 37:4, 73:25).
2.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기 위한 방법 – 평강의 하나님이 하나님의 평강으로 우리를 지키시는 것
ㄱ.
너희의 관용을 알리라 (:5) – 이것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기 위한 첫째 방법이다.
* 여기서 관용이란 말은 원어로 επιεικήια
(에피에이케이아)인데, 이것은 역경 중에도 평정을 잃지 않고, 법이나 규율을 적용함에 있어서 문자 그대로 하지 않고 정황을 살펴 너그러울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 하나님의 법이 문자 그대로 적용되는 한,
누구 한 사람도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예수님이 정죄하지 않으신 것이
(요 8:1-11) 이런 관용일 것이다.
* 믿는 형제 자매가 나를 괴롭게 하여 잘못하였을 때, 관용하여 용서하면, 내게도 하나님의 용서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되고
(마 6:14-15, 18:21-35, 막 11:25, 눅 17:3-4, 엡 4:32, 골 3:13), 내가 하나님을 사랑함의 증거가 되니
(요일 4:20, 3:14), 내게 기쁨이 될 것이다. 형제를 미워하지 않고 용서하고 사랑하면,
내 안에 있는 거리낌이 없게 된다 (요일 2:9-11). (참: 거리낌 – σκάνδαλον, skandalon, 덫, 함정, 넘어지게 하는 것). 형제 간에 관용함에서 오는 평안이 마음에도 즐거움이 되고 육체에도 건강을 준다
(잠17:22, 14:30, 15:17).
* 세상이 나를 미워할 때, 내가 너그러이 관용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주님에게 속한 것을 증거하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 15:18-19, 요일 3:13).
* 우리가 이런 관용을 베풀 수 있는 근거는 “주께서 가까우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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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그를 찾고 그에게 간구하는 자에게 가까이 하신다
(시 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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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공의의 심판이 가까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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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날이 가깝다고 가르치지만, 바울도 그 날이 필연적으로 자기의 당대에 오리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은 것같다 (살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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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날이 더디 오는 것도 아니고 “도적같이 오리니” (벧후 3:8-10), 오래 참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눅 21:1, 벧후 3:15).
ㄴ.염려하지 말고 기도하라 (:7-8) – 이것은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기 위한 둘째 방법이다.
*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 염려하는 것은 무익할 뿐 아니라
(마 6:27), 세상적인 근심은 오히려 사망을 불러온다 (고후 7:10). 염려, 근심은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것의 반대되는 것이다 (요 14:1).
* “모든 일에” – 우리는 우리의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려야 한다 (시 55:22, 벧전 5:7).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의 모든 염려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하실 지혜와 능력이 있으시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하실 것이다 (롬 8:28).
* “기도와 간구로” – 중복체로 기도할 것을 강조하여 하는 말씀이다.
예수님께서도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고 삼중복으로 강조하셨다 (마 7:7-8).
* “감사함으로” – 우리가 기도하면서 감사하는 것은 두 가지 뜻이 있다:
(1) 우리가 무엇이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구하면 들으신다는 확신이 있으므로 이미 받은 줄로 알고 감사한다 (요일 5:14-15, 요 14:13). (2) 우리를 귀히 여기시고
(마 6:26)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너무나 잘 아시는
(마 6:32) 하나님께서 우리가 간구한 것을 그대로 들어주시지 않으셔도, 감사함으로 순종하겠다는 다짐으로 감사한다.
* 그러면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 – 주님이 주시는 평안/평강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고
(요 14:27), 모든 지각에 뛰어난 것이다 (:7). 그 평강을 가진 자는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핍박을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하고”
(고후 4:8-9) 오히려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
행하니 (고후 6:10), 어찌 세상의 지각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 바로 이런 하나님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신다
(φρουρέω, phroureo, “보초를 세워 안전하게 보호하신다”).
ㄷ.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유념하고 행하라 (:8-9) – 이것이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는 세째 방법이다.
* 무엇을 배우고 받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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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든지” – 아래에 기록된 덕목들이 모든 상황에 적용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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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며” (αληθής, alaythace, unconcealed – 감추이지 않은,
감출 것이 없는 – 선한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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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하며” (σεμνός, semnos, venerable, awe-inspiring – 존경할 만한,
근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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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으며” (δίκαιος, dikaios, equitable, just – 공의로운, 거룩한, 하나님의 법도와 일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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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하며” (αγνός, hagnos, chaste, clean, pure – 무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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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만하며”
(προσφιλής, prosphilēs, acceptable –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졌을 때) 받으실 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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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할 만하며”
(ευφημος, euphēmos, repu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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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 있든지”
(αρέτη, aretay, moral excel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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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이 있든지”
(επαινος, epainos, commend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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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 덕목들은, 성도로서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받으실 만한 산 제사가 되어야 하고 (롬 12:1), 사람들에게도 칭송이 있어 그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들이다
(마 5:16, 행 2:47).
* 그런데 이런 덕목을 바울은 말로만 가르친 것이 아니고, 직접 그의 생활 가운데서 모범을 보임으로 가르쳤다. 그는 항상 말과 행동이 일관적인 스승이었다
(고전 4:17).
* 그렇게 배운 것을, 유념하여 행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약속이 있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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