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님의 대제사장직은 하늘에서 섬기시는 직이다 (:1-5)
(1)
하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이행하신다 (:1)
ㄱ.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에는 종의 모습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시기 까지 복종하셨다 (빌 2:7-8).
ㄴ. 예수님은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셔서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내시었고 (롬 1:4), 하늘로 올리우셔서 (행 1:9), 위엄(즉, 하나님)의 우편에 앉히우셨다 (엡 1:20-22, 히 1:3).
ㄷ. 예수님에게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있고 (마 28:18), 만물이 그 앞에 무릎을 꿇게 되었다 (빌 2:9-11).
(2)
하늘 성소, 곧 참 장막에서 섬기신다 (:2).
ㄱ. 이 장막은 하나님께서 직접 베푸신 것이고 사람이 한 것이 아니다 (:2). (참: 성도들에게도 땅에 있는 장막집, 즉 육체 (벧후 1:13-15)에서 벗어나면, 하늘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이 예비되어 있다 (고후 5:1-4, 고전 15:54, 요 14:2-3)).
ㄴ. 장막 (σκηνη, 스케이네이, tabernacle/tent)은 하나님의 거하시는 곳이란 뜻이다 (계 21:3). 요 1:14에서 “말씀이 …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에서 거하시매라는 동사는 σκηνοω (스케이노우, to dwell) 이다. 임마누엘 하나님이시다 (마 1:23, 사 7:14).
ㄷ. 이 참 장막은 하나님의 모든 충만한 것이 그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의 몸이라 할 수 있고 (골 2:9), 또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도들 (즉,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계 13:6).
(3)
(이미) 제사장으로 필요한 예물을 드리셨다 (:3, 히 7:27).
(4)
모세의 율법을 좇아 있던 장막과 제사장 제도는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이었다 (:5).
ㄱ. 광야에서 장막을 짓는 일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식양대로 할찌니라”고 명하셨다 (출 25:9,40). 천지창조에 관해 창 1-2장 두 장을 할애하신 하나님은, 장막을 짓는 일에 관해서 출 25장에서 40장에 이르기까지 세세히 설명하셨다.
ㄴ. 광야의 장막이 하늘의 장막의 본/식양대로 지어진 모형과 그림자라는 말은, 즉 광야의 장막은 예수님의 몸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장막의 세세한 부분이 무엇을 뜻하는 지 성경에 나와 있는 그 이상으로 알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히 9:5).
ㄷ. 구약의 장막과 제사 의식은 본이 되시는 예수님을 알리려고 모형과 그림자로 정해진 것이므로, 그 이상이나 그 이하로 사람의 마음대로 가감할 수 없었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대로 해야 했다 (출 25:9,40).
ㄹ. 비슷하게, 신약시대에 와서 예수님을 표하는 성례를 우리에게 주신 것이 있는데, 성례는 성찬(마 26:26-28, 고전 11:23-26)과 세례(마 28:19, 롬 6:3-11, 골 2:12)의 둘이다. 천주교에서는 이 외에 예수님이 정하시지 않은 다섯가지 성례를 더 하고, 그 외에 준성례도 여러가지 정하여서 지킨다. 이런 제도는 성경적이 아니다.
2.
예수님은 더 좋은 새 언약의 중보/보증인이시다 (:6-13)
(1)
언약 – 헬라어로 언약이라는 말은 둘 이 있는데, 하나는 συνθηκη (순쎄케) 라는 말로 비슷한 수준의 쌍방이 상호간에 동의하는 경우를 말한다. 친구와 친구간의 약속 (예: 삼상 23:18 – 다윗과 요나단 사이의 언약), 결혼의 약속, 또는 나라와 나라 간의 조약 (예: 수 9:6 – 이스라엘과 기브온 간의 약조)이 ‘순쎄케’에 해당된다. 둘째는 διαθηκη (디아쎄케)라는 말로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약속이다. 부모가 유언으로 남기는 말씀이 ‘디아쎄케’에 해당되고,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주시는 언약이 ‘디아쎄케’에 해당된다. 하나님은 새 언약에 관해서 «내가 … 세우리라»고 누차 말씀하신다 (:8, 10). 성경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의 단독 역사의 결과이고, 사람은 아무 자랑할 것도 없다 (엡 2:8-9).
(2)
새 언약은 첫 언약보다 더 좋은 언약이다 (:6)
ㄱ. 첫 언약도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으로, 본질적인 면에서는 새 언약과 같았다. 그 본질적인 면이란, 메시야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아 영생의 소망을 같는 것이다. 아브라함도 그 믿음으로 인해 의롭다 함을 받았고 (갈 3:6), 하나님이 지으신 천성을 바라보며 살았다 (히 11:10). 모세도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귀하게 여기고 하늘의 상을 바라보며 살았다 (히 11:24-26).
ㄴ. 새 언약이 옛 언약보다 더 좋은 것은 모형과 그림자에 의해 나타내진 것이 아니고, 참 본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중보와 보증이 되셔서 나타내신 것이라는 점에서 나은 것이다. 하나님의 계시의 모양과 방법이 현저히 다른 것이다.
ㄷ. 옛 언약은 그것을 받은 백성들이 그 언약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그 조건이었는데 (출 24:1-8), 백성들이 그 언약 안에 머물러 있지 않음으로 인해 그 효력을 발하지 못했다 (:9)
ㄹ. 새 언약으로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밝히 나타내셨으므로, 옛 언약은 낡아지고 쇠하여져서 없어져가는 것이다 (:13). 그러나 옛 언약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 (롬 15:4), 거울과 경계가 된다 (고전 10:11).
(3)
새 언약의 성격 (렘 31:31-34)
ㄱ.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으로 새 언약을 세우리라” (:8) –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로 나누어졌었으나, 새 언약은 이들을 모두 하나가 되게 할 것이다. 즉,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역사가 있게 될 것이다 (엡 2:14, 4:3-6).
ㄴ. “내 법을 저희 생각에 두고 저희 마음에 이것을 기록하리라” (:10); “저희가 작은 자로 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11)
·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법을 기록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의 역사이시다 (고후 3:3, 겔 36:26-27).
· 또한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우리로 하나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나게 하시는 분도 성령이시다 (요 14:26)
· 성령께서 하나님의 깊은 것이라도 통달하셔서 하나님의 지혜를 우리에게 알려 보이신다 (고전 2:7-12)
· 이와 같은 성령의 역사는, 인간의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타나는데, 이는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 인간의 지혜에 달린 것이 아니고 (고전 1:21,26-28),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되는 것이므로 아무 육체도 자랑하지 못하게 하시는 것이다 (고전 1:29-31).
· 또한 성령께서 하나님의 도를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하는 것은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목사와 교사를 주셨고 (엡 4:11), 또한 모든 족속으로 주님의 말씀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하셨다 (마 28:20). 교회에서 목사와 교사가 가르치는 일의 용도는 두 가지이니, 하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전혀 무지한 자들에게 신앙의 초보(히 6:1-2에 열거된 것들)를 가르치는 것이고 (고전 3:1-2), 또 하나는 이미 신앙의 기본을 닦은 자들이 단단한 식물을 먹고 신앙의 성장을 이루게 하는 것이다 (히 5:14, 엡 4:13-16).
ㄷ. “나는 저희에게 하나님이 되고 저희는 내게 백성이 되리라” (:10) – 여호와께서 그 하나님이 되시는 백성은 복이 있는데 (시 144:15), 이 복은 곧 천국의 기업을 얻고 그 곳에서 생명수를 마시며 영생하는 복이다 (계 21:6-7). 이런 영생은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요 14:6, 11:25, 사 12:2-3).
ㄹ. “내가 저희 불의를 긍휼히 여기고 저의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12)
· 이 말씀은 하나님의 긍휼과 사죄의 역사가 얼마나 완전한가 하는 것을 증거한다.
· 성도라 하더라도 육신을 입고 있는 동안에는 원치 않는 악을 행함이 있으나 (롬 7:18-25),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 (롬 8:1-2).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님을 대속물로 받으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고후 5:21). 그리고 이 대속의 역사는 한 번 죽으심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온전한 역사이었다 (히 7:27, 9:12, 13:20). 우리에게는 이제 영원한 기업의 약속이 있다 (히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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