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서론

에베소서 서론

에베소서는 “서신 중의 면류관” 또는 “서신 중의 여왕”이라 불릴만큼, 하나님의 은혜와 그 은혜를 받은 교회에 대하여 아름답게 기술한 서신이다. A.H. McNeile이라는 신학자는 에베소서를 가리켜 말하기를 “신학적인 소책자”(theological tract) 또는 “종교적인 명상록”(religious meditation)이라고 표현하였다. 다른 서신들이 특정한 상황이나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쓰여졌다 하면, 에베소서는 신학적 사상을 논리적으로 산문시와 같이 기술하였다. 긴 문장이 많고 (1:3-14, 1:15-23, 2:1-9, 3:1-7 등은 모두 한 문장이다), 다른 서신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가 약 70개가 있다 한다.

1. 송신인 –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된 바울” (1:1)

ㄱ. 하나님으로 부터 말미암은 사도직임을 강조함으로써, 이 서신의 정통성과 권위를 성립하고 있다.

ㄴ. 갈 1:1에 나온 것처럼, 사도직이란

              -- “사람들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not from men) – 성직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야 한다 (히 5:4)

              --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not by men) – 일반 장로나 목사는 각 교회에서 선출하여 안수하고 세웠다 (행 14:23, 딛 1:5 ff, 딤전 3:1 ff, 5:17). 그러나, 사도직은 하나님께서 직접 위임하신 것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직접 12제자를 세우셨고 (마 10:1-4),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도를 세울 때에 교회가 그냥 세우지 않고 하나님께서 뽑으시도록 제비를 사용하였다 (행 1:23-26). 바울도 예수님께서 직접 택하셔서 이방의 사도로 삼으셨고 (행 9:15), 후에 성령께서 이를 확인하셨다 (행 13:2).

2. 수신인 –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의 신실한 자들” (:1)

ㄱ. 바울과 에베소교회의 관계 – 바울은 2차 전도여행 중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에 잠시 머무른 적이 있고 (행 18:19-21), 그 후 3차 전도여행 중 갈라디아와 브루기아를 지난 후에(행 18:23,19:1), 에베소에 가서 3년 간(행 20:31) 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여러 이적도 행하였다 (행 19:1-20). 그리고 결박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상에 밀레도에서 에베소 장로들을 불러서 특별히 고별인사를 하기도 하였다 (행 20:17-38).

ㄴ. 이와 같이 바울과 에베소 교회는 각별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에베소 교인 이름을 언급하여 문안하지도 않았고, 에베소 교회의 특정 사실을 서신에서 다루지도 않았다. 그래서, 아마도 골 4:16에서 나오는 “라오디게아로서 오는 편지”가 바로 에베소서이고, 에베소서는 이와 같이 여러 교회에서 돌려 보도록 쓴 회람서신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3. 기록연도 – 행 28:30에 기록된 것과 같이 바울이 로마에 구금되었던 기간인 주후 61-63년 사이에 쓰여졌을 것으로 추정한다 (엡 3:1, 4:1, 6:20).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등도 비슷한 시기에 바울이 쓴 옥중서신들이다. 목회서신 중 하나인 디모데후서는 바울의 2차 로마 감옥기간 중인 주후 66년을 전후해서 쓰여진 것으로 추정한다.

4. 배달인 – 바울의 동역자인 두기고가 에베소서와 (엡 6:21-22) 골로새서를 (골 4:7-8) 전달하였다. 골로새에는 바울이 직접 방문했었다는 기록은 없으나, 골로새 사람인 빌레몬, 아킵보(골 4:17, 몬 1:2), 오네시모 (골 4:9, 몬 1:10), 에바브라 (골 4:12, 몬 1:23) 등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다.

5. 에베소서와 골로새서 – 이 두 서신은 바울이 비슷한 시기에 써서 같은 배달인을 통해 전해진 서신들로 비슷한 구절들이 많다 (아래 참조). 골로새서는 영지주의자들, 천사숭배자들 등이 교회에서 일으키는 문제에 대항하고자 간결 명확하게 쓰여졌고, 그 주제는 그리스도의 충만함과 뛰어나심이라 할 수 있다 (기독론). 에베소서는 좀더 포괄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통일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관해 쓰여졌다 (교회론).

비슷한 사상	에베소서의 구절	골로새서의 구절
수신교회의 믿음과 사랑을 칭찬함; 골로새교회는 더불어 그 소망을 칭찬함	1:15	1:4-5,8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갈 것을 기도함	1:17, 5:17	1:9-10
예수님을 통해 구속, 곧 죄사함을 받음	1:7	1:14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시고, 교회는 그의 몸	1:22-23	1:18, 24
그리스도는 모든 권세 위에 뛰어나심	1:21	1:16-17
우리는 흑암의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	2:1-10	1:13, 21-22
의문에 속한 율법을 폐하심	2:14-15	2:14-15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을 입어 거룩한 생활을 하라고 명함	4:17-5:13	3:1-17
성도는 그리스도께서 용서하신 것 같이 서로 용서해야 하고 서로 사랑해야 함	4:32, 5:2	3:13-14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대하여	5:22-33	3:18-19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대하여	6:1-4	3:20-21
상전과 종의 관계에 대하여	6:5-9	3:22-4:1
복음 사역을 위한 기도 부탁	6:19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