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1:3-14 -- 하나님의 섭리

에베소서 1장 3-14절 -- 하나님의 섭리와 그가 주시는 신령한 복

1. 신령한 복의 근원 –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의 근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고, 우리의 공로(merit)는 조금도 없다. 그래서 그것은 거저 주신 은혜이다 (:6).

ㄱ. “창세 전에” (:4) – 우리가 있기도 전에, 우리가 무슨 악이나 선을 행하기도 전에, 우리를 택하심은 그것이 오직 부르시는 이에게로 말미암아 서게 하시려는 것이다 (롬 9:10-13, 15-16).

ㄴ. “그리스도 안에서” (:4) – 우리 스스로는 아무런 자격이나 가치가 없으므로, 우리의 대속자, 구속자, 중보자 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는다 (롬 8:32).

ㄷ.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5, 11) – 하나님 아버지께서 예정하신 것이 그 택함받은 자들이 은혜를 받게 된 이유이다 (롬 8:29-30).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것이지, 우리가 하나님을 택한 것이 아니다 (요 15:16). 죄인은 스스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를 수가 없다 (롬 3:23).

2. 신령한 복의 내용 – 신령한 복은 “하늘에 속한” 것으로 (:3) 땅에 속한 사람들이 스스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이다.

  ㄱ. 예수님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사함을 받음 (:7) –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값이 치루어졌고, 우리가 죄사함을 받았다 (롬 3:24-25, 4:25, 6:10-11, 벧전 1:18-19). 범죄자는 그 영혼이 죽으리라고 하나님이 정하셨는데 (겔 18:4), 마치 죽게 된 전쟁포로의 몸값을 지불하고 그를 살려 주듯이 우리를 구속(απολυτρωσιν, 아폴루트로신)하신 것이다.

ㄴ.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심 (:4) – 우리가 의롭다 일컬음을 받는 것은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롬 8:30). 우리가 죄인되었을 때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났다 (롬 5:8, 요일 4:9-10).

  * 거룩함 (αγιους, 하기오스) – “다르다” 또는 “분리되다”란 뜻이다. 이 분리는 세상에서 나오게 하는 구별이 아니고, 세상 안에 있되 세상의 악대로 살지 않는 구별을 말한다 (요 17:15). 세상에 살지만, 하늘나라가 본향인 삶을 사는 것이다 (히 11:14-16).

  * 흠이 없음 (αμωμους, 아모모스) – 이 말은 율법에 의해 제물로 바쳐지는 짐승이 결점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모든 것이 하나님 앞에 온전한 제물로 바쳐질 수 있게 하심을 가리키는 말이다 (롬 12:1).

ㄷ. 하나님의 자녀가 됨 (:5) –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양자가 되었다 (롬 8:14-16, 갈 4:4-5). 예수님께서 우리를 형제라 부르시기를 부끄러워 하지 않으신다 (히 2:11-12).

  * 당시 로마법에는 Patria Potestas (부권)의 제도가 있었는데, 가족관계에서 아버지의 절대적 권한을 가리키는 제도였다. 양자가 된다는 것은 전에 속했던 Patria Potestas에서 결별이 되어, 새로운 Patria Potestas에 접속되는 것을 말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양자가 되는 것은 죄의 권세에서 온전히 결별이 되고,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롬 6:22).

ㄹ. 기업, 또는 후사/상속자가 됨 (:11) – 하늘나라의 영광을 기업으로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롬 8:17)

ㅁ.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 찬송하게 됨 (:6,12,14) –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서 할 가장 큰 일은 경배와 찬양이 될 것이다 (계 5:9-14, 7:9-12, 14:1-5, 15:2-4). 그리고 이 세상에서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시 33:3, 40:3, 96:1, 98:1, 144:9, 149:1, 사 42:10). 찬양은 우리의 의무이고,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하신 목적이다 (:6,12,14). 그래서 바울도 이 부분을 “찬송하리로다” 라는 말로 시작했다 (:3).

ㅂ. 만물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됨 (:10) –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목제물이 되셨을 뿐 아니라 (롬 3:25),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담을 헐으시는 화평이시다 (엡 2:14). 그리스도 안에서 만이 진정환 화해와 화평이 가능하다 (사 11:6-9).

3. 신령한 복의 전달 방법

ㄱ. 하나님의 섭리는 사람의 지혜로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비밀과도 같다 (:9). 그래서 오히려 거리끼는 것, 미련한 것으로 보인다 (고전 1:23-24).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계속 비밀로 남아있는 것이다 (마 13:10-17).

ㄴ.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9) – 말세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비밀을 직접 드러내신 것이다 (히 11:1-2, 골 1:26-27, 4:3-4). 그리스도가 곧 그 비밀이시고, 그의 관한 복음이 그 비밀의 드러남이다.

ㄷ. 하나님의 지혜와 총명이 복음으로 우리에게 전해졌고 (:8), 그 복음은 택하심을 받고 믿는 자에게는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고전 1:18,21,24, 롬 1:16). 특별히 말세에 와서는 그 복음이 이방인에게 까지 전해졌다 (:13, 2:11-13).

4. 하나님의 섭리의 견고성

ㄱ. 하나님 아버지께서 그 기쁘신 뜻대로 예정하신 것이다 (:5, 11). 하나님께서 이루시기로 미리 작정하신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롬 8:38-39).

ㄴ. 그리스도의 피로 그 댓가를 치루시고 이루시는 것이다 (:7). 가장 고귀한 독생자 예수님의 피로 우리의 구속을 이루셨는데, 그 희생을 헛되이 하실 수가 없다.

ㄷ. 성령께서 인치셔서, 보증이 되신 것이다 (:13-14).

  * 보증(αρραβων, 아라본)이란 것은 어떤 상품을 매매할 때, 나머지 잔금을 반드시 지불하겠다는 보증으로서 미리 지불하는 매매대금의 일부를 말했다. 성령께서 우리 구원의 보증이시다 (고후 1:22, 5:5).

  * 성령께서는 이와 같이 우리로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도, 그 은사와 열매를 체험하게 하셔서, 장차 하늘나라에서 누릴 복을 미리 조금 맛보게 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겪는 “고난”은 장차 누릴 “영광”에 족히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롬 8:18).  우리가 받을 잔금이란 바로 예수님께서 심판주로 재림할 때에 이루어지는 것, 곧 우리 몸의 구원이다 (롬 8:21-23, 엡 4:30)

    * 인(σφραγίδα, 스프라기다)은 진실되고 확실한 것을 거짓된 것과 구분하는 것이다. 성령께서 이 역할을 담당하신다 (엡 4:30, 고후 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