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반 대제사장의 자격 (5:1-4)
(1)
사람 가운데서 취한 자 (5:1) – 대제사장은 사람들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중보자로 서는 자이므로, 사람 가운데서 취하여져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참 중보자이신 예수님을 가리켜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했다 (딤전 2:5).
(2)
하나님께 속한 일을 하는 사람이다 (5:1) – 대제사장은 자기 개인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백성의 공익을 위하여 하나님께 속한 일을 하는 자이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이 하나님의 기쁘신 뜻대로 행하여 (빌 2:12-13)
예수님을 믿고 (요 6:29) 구원을 얻는 것이다. 대제사장은 사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는 일을 한다.
(3)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린다 (5:1) – 죄사함을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데는 반드시 피흘림의 제사가 있어야 했다 (히 9:22,7,18). 구약시대의 제사장은 자기와 백성을 위하여 제사를 드려야 했다 (5:3, 레 16:6,15)
(4)
백성의 연약함에 싸여 있어, 그들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한다 (5:2) – 여기서 용납한다는 말은 μετριοπαθεω (metriopatheo, be moderate or gentle in passion)이란 말이다. 제사장이 백성을 용납할 수 있는 이유는 자기 자신도 같은 연약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기 위해 우리의 연약함을 극도로 경험하셨다 (4:15). 그는 우리의 간고와 질고와 슬픔을 아시는 분이시다 (사 53:3-4).
(5)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라야 한다 (5:4) – 교회 안의 직분을 합법화하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하나님께서 아론을 거룩히 택하셨음을 보이셨다 (민 16:1-21). 때로는 하나님의 정하신 직분 (예, 목사와 교사, 엡 4:11)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지 않은 사람이 앉아 있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하나님의 명하시지 않은 직분(예, 교황)을 사람이 만들어서 교회 위에 세우는 경우도 있는데, 후자는 전자 보다도 더 나쁘다고 하겠다. 전자의 경우, 억지로 직분을 맡은 사람은 잘못하였으나, 그러나 그 직분 자체는 거룩하다 하겠다 (민 16:36-40).
2.
예수님의 대제사장으로서의 자격 (4:14-15, 5:5-10)
(1)
예수님은 사람으로 오셨다 (딤전 2:5, 빌 2:6-8). 예수님께서 참 사람으로 오심을 부인하는 자는 적그리스도에 해당한다 (요이 1:7).
(2)
예수님이 바로 우리의 구원(Salvation)이시고 (출 15:2, 삼하 22:3, 시 18:2, 27:1, 62:2,6, 118:14,21, 사 12:2), 또한 구원을 베푸시는 구원자(Savior)이시다 (사 12:4-5, 신 20:4, 삼하 22:3, 시 44:4, 106:21, 사 12:4-5, 43:3, 45:15,21-22, 호 13:4, 미 7:7, 합 3:18, 습 3:17, 마 1:21, 약 4:12, 계 7:10). 우리의 구원은 창세 전에 예수님 안에서 예정되었고 (엡 1:4-5), 그의 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았고 (엡 1:7), 그 안에서 구원의 복음을 받아 믿어 성령의 인치심을 받고 기업이 된 것이다 (엡 1:11-14).
(3)
제사장들은 반복하여 제사를 드렸으나, 예수님은 자기 몸을 제물로 드림으로 단번에 구속의 역사를 이루셨다 (히 7:27, 9:12,26,28, 10:10, 롬 6:10). 구약시대의 제사장들은 자기도 죄인들이므로, 자신들을 위하여도 제사를 드렸으나 (5:3), 예수님은 죄가 없으시므로, 흠없고 점없는 어린양으로 보배로운 피를 대속의 피로 흘리신 것이다 (벧전 1:19).
(4)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분이시다 (4:15)
· 모든 일에 우리와 같이 시험을 받으셨다 (4:15). 여기서 시험이란 말은 πειράζω (perirazo,
test/scrutinize/examine/tempt) 로서 시험을 받는 자가 과연 근본적으로 어떤 자인지를 드러내기 위하여 깊이 조사해본다는 뜻이 있다 (마 16:1, 19:3, 24:6 등에서 처럼). 예수님은 온갖 시험을 받으셨으나 죄는 없으시다. 예수님은 죄를 알지도 못하시는 분이시다 (고후 5:21).
·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셨다 (4:15).
예수님은 배고품(마 21:18, 막 11:12)과 목마름(요 19:28)을 경험하셨고, 머리 두실 곳도 없게 가난하셨으며 (마 8:20, 눅 9:58), 가족들에게 까지 오해받으셨으며 (요 7:1-5), 모욕과 모독을 당하셨고 (마 10:25, 12:24), 자신의 제자에게 부인 당하셨고 (마 26:69-75), 또한 배반당하셨고 (마 26:14-16, 47-56), 조롱당하시고 채찍을 맞으시고 창에 찔리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며 (마 27:27-56), 장사지낸바 되시었다 (마 27:57-61).
· 이런 모든 것을 당하실 때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저 강철같은 심장으로 의연히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시는듯이 당하신 것이 아니고, 실제로 아파하셨고, 실제로 고통스러워 하셨고, 실제로 하나님 아버지의 심판의 무서움을 다 당하시었다. 예수님 자신의 말씀에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 하셨다 (마 26:38, 막 14:34).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께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린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키는 것이다 (5:7).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같이” 되었다 (눅 22:44). 그리고 십자가상에서 하나님의 심판에 엄위하심을 다 당하시면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마 27:46) 하신 것이었다.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육체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다 체휼하신 것이다.
·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며 고난을 받으시되, 죽기까지 하나님 아버지께 복종하시어서, 온전한 순종을 이루시었다 (5:8, 빌 2:8).
(5)
예수님은 하나님의 부르심대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시다 (5:5-6, 시 2:7, 110:4). 예수님은 시 110:1의 말씀으로 바리새인들에게 질문하시면서, 시 110편의 말씀은 바로 예수님 당신에 관한 말씀임을 증거하신 바 있다 (눅 20:41-44). (멜기세덱의 반차에 관해서는 히 7장 참조).
3.
제사장이신 예수님을 아는 것의 적용
(1)
기도: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자 (4:16).
·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중보자로 계신 대제사장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시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4:16, 엡 3:12).
·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는 특권을 가진 우리는, 힘써 그 특권을 사용해야 한다. 즉, 기도에 힘써야 한다 (롬 12:12, 골 4:2, 엡 6:18). 예수님께서 힘써 기도함의 모범을 보이셨고 (눅 22:44), 초대 교회 성도들도 그리 하였다 (행 2:42, 1:14).
· 힘써 기도하는 모습은
n 항상, 무시로, 쉬지 말고 기도할 것이다 (골 4:2, 엡 6:18, 살전 5:17)
n 기도하는 시간과 장소를 갖고 규칙적으로 기도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셨고 (막 1:35, 마 14:23), 사도들이 그리하였다 (베드로와 요한 – 행 3:1, 바울 – 행 16:13,16).
n 응답이 더디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기도할 것이다. 예수님께서 심한 통곡과 눈물로 드리신 기도는 분명히 들으심을 얻었는데 (5:7), 하나님 아버지는 예수님에게서 십자가의 잔을 옮기시지 않고 예수님으로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고, 그를 통하여 그의 백성을 구원하게 하셨다. 항상 기도하고 낙망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치시려고, 예수님은 과부와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를 하신 바 있다 (눅 18:1-8).
n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기도하여야 한다 (히 11:6).
n 육신의 생각이나 욕심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을 알아 (롬 8:7, 갈 5:17), 육적인 것과 싸우면서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할 것이다 (마 26:41). 즉, 성령 안에서 기도할 것이다 (엡 6:18).
n 더 이상 기회가 없게 되기 전에 기도하여야 한다 (전 12:1). 그래야 “때를 따라 돕는 은혜”(4:16)를 받는 것이다
(2)
순종: 예수님이 이루신 구원은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주시는 것이다 (5:9).
· 5:9에 “온전하게 되었은즉”에 쓰여진 τελειοω (teleioo,
perfect/consummate) 란 본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받으셔서 궁극적으로 이루신 본연의 목적은 바로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본이” 되신 것이다 (5:9).
· 순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가?
n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것이다 (사 10:15, 45:9-10).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우리는 변론하거나 변박할 수 없다 (욥 40:2). 하나님의 말씀은 먼저 따져보고 순종하는 것이 아니고, 먼저 믿고 순종하는 것이다 (롬 1:5)
n 하나님의 말씀은 계명과 명령으로 주신 것을 알고 순종해야 한다 (시 19:7-9, 119편). 하나님의 말씀은 충고나 제안이 아니다.
n 성도 간에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빌 2:3), 주 안에서 피차 복종해야 한다 (엡 5:21). 또한 하나님께서 내 위에 세우신 사람들에게 복종해야 한다 (그들이 하나님 말씀에 거스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남편 (엡 5:22), 부모 (엡 6:1), 상전 (엡 6:5), 권세자 (롬 13:1), 인도자 (히 13:17), …
· 순종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 된다 (요 14:15,21,23-24, 요일 2:5). 하나님의 가족의 일원으로 예수님의 형제된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막 3:35)
· 하나님께 순종함은 마귀와 죄에게서 자유하게 되는 것이다 (롬 6:16-18).
· 그러므로, 하나님께 순종함이 신앙교육의 목적이다 (시 14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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