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후서 9장 -- 연보에 관한 권면 (2)

고린도후서 9장: 연보에 관한 권면 (2)

1. 계속되는 권면 (:1-5)

ㄱ. 바울은 다시 한 번 고린도교회가 일년전에 연보를 작정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먼저 세 형제를 보내 고린도교회로 미리 연보를 준비하게 하되, 자기와 자기의 일행 (고린도교회에 관한 바울의 자랑을 들은 마게도냐교회 형제들을 포함한)이 도착하기 전에 준비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그래야 서로 간에 어색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게 되기 때문이었다.

ㄴ. 왜 바울은 이와 같이 한편으로는 연보에 대하여 권면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1), 또 한편으로는 세심하게 권면하였을까? Calvin은 이 질문에 답하기를 “Love carries with it these two things – good hope and anxious concern.”이라 하였다. “Good hope”이라 함은 고린도교인들이 연보의 섬김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믿는 것이고 (:2(“원함을 앎이라”,4(“이 믿던 것”)), “anxious concern”이라 함은 그런 섬김에 고린도교회가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는 모습이 행여라도 결여될 까 염려함이다 (:3-5).

  * 이러한 권면은 말씀을 강론하고 예언하는 자 (즉, 현대의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의 지혜를 가지고 “아비가 자녀에게 하듯” 하는 것이고 (행 15:32, 18:4, 19:8, 고전 14:3, 살전 2:11 – 설교의 3 목적은 권면과 위로와 경계이다),

  * 또한 성도들이 피차 “그리스도 안에서”(빌 2:1),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할 때에 그 말씀의 지혜로 (빌 3:16) 권면할 수 있다 (히 3:13).

2. 연보를 씨뿌림에 비교함 (:6-10)

ㄱ. 연보로 구제하는 것은 “식물을 물 위에 던지는” 것과 같이 (전 11:1) 도무지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일 같을 수 있다.

  * 전 11:1 의 “식물”이라는 히브리어는 לחם (레켐)으로 “곡식”(grain) 또는 곡식으로 만든 “음식”의 뜻이 있다. 이것을 물에 던진다는 것은 쌀농사하는 사람들이 곡식을 물을 많이 댄 논에 뿌리는 것을 상기시키는데 (참: 사 32:20), 이렇게 식물을 물에 던지는 것을 전도서 기자는 여러 (일곱, 여덟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양식을 나누어주는 것에 비교했다 (전 11:2).

ㄴ. 그런데, 그렇게 던진 식물은 “여러 날 후에 도로 찾는다” 했다 (전 11:1).  씨를 뿌린 자가 뿌린대로 거두는 것과 같다 (고후 9:6, 갈 6:7-9). 도로 찾을 수 있는 근거는 구제하는 것은 하나님께 꾸이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잠 19:17, 11:24-25). 가난한 자에게 흩어 주는 자의 의는 영원히 있다 (:9, 시 112:9).

    *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는 것은 이생의 물질이 주내용이 아니다. 구제는 하늘에 보물을 쌓게 하고 (눅 12:33), 또 마음이 하늘에 있게 한다 (마 6:19-21).

    * 그리고 이러한 약속은 하나님을 사랑하여 사람에게 사랑으로 베푸는 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고전 13:3, 신 5:10). (참고: 제비의 다리를 고쳐주는 흥부와 놀부의 차이).

 ㄷ. 실은, 구제의 씨를 공급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풍성하게 양식을 누리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8,10).  공급하시되, 넘치게 하셔서,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신다. 결국, 구제 연보하는 사람은 자기가 쓸 것도 풍성히 받고, 구제할 것도 넘치게 받는 복이 있다.

   * 만나의 교훈은

              -- 사람이 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 (신 8:3).

              -- 내게 재물이나 양식이 모이는 것은 내 능과 내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렇게 되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신 8:17-18).

 ㄹ. 그러므로, 구제 연보에 참여하는 태도는

   * 각자 마음에 정한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 연보도 일종의 제물(offering)이므로, 즐거운 마음으로 드려지지 않은 것을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지 않으신다.

   * 인색함이 없이 (신 15:7-11) – 인색함이란 연보로 인해 자기에게 손해가 미칠까 근심(λύπη, grief or heaviness of heart)하는 마음이다.

   * 억지로 하지 말고 – 억지로 (αναγκή, constraint or distress)라 함은 외부적인 상황때문에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어쩔수 없이 하는 것을 가리킨다.

3. 연보의 결과 (:11-15): 차고 넘치는 하나님의 은혜 (시 23:5, 눅 6:38), 즉 내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까지 미치는 그런 은혜의 한 예를 고후 4:12-14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바울 사도가 주님을 위해 받는 고난은 그로 하여금 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할 뿐 아니라, 그 은혜가 넘쳐 바울의 복음 사역의 대상인 고린도 성도들까지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할 것이다. 바울은 이제 이곳 고후 9장 11-15절에서 연보하는 것이 어떻게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로 나타나는 가를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연보가 예루살렘 성도들의 궁핍한 것을 보충할 것이다 (:12).  그러나 그 이상으로, 연보로 인한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가 있을 터인데 …

ㄱ. 첫째, 구제를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며, 감사하되 넘치는 감사를 하게 한다 (:11-12). 성도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살전 5:18, 눅 17:16-18 – 고침받은 문둥병자의 예). 적은 사람의 ‘의의 열매’(이 경우엔 연보)로 인해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감사하게 된다.

ㄴ. 둘째, 연보를 통해 나타난 고린도 성도들의 사랑(후히 섬김)과 순종(복음을 진실히 믿은 증거)의 모습으로 인해, 구제를 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13).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착한 행실을 하는 것이 세상의 빛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고, 그럼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 (마 5:14-16).

ㄷ. 셋째, 구제를 받은 성도들이 고린도 성도들을 중심에서 부터 사모하는 마음으로 고린도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하게 한다 (:14). 이와 같이 교회의 지체가 서로 돌아보는 것은 교회가 한 몸으로 결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고전 12:25-27).

  * 이것도, 세상의 썩어질 것을 가지고 베풀어서 신령한 복으로 되돌려 받은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눅 16:1-13의 비유에 나오는 청지기의 예

              -- 창 27:1-29 – 속임의 음식과 의복으로 이삭을 만족하게 하고 만세의 축복을 받은 야곱

              --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을 대접하고 축복의 기도를 받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