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도가 추구해야 할 두 가지 덕 (:14-17)
ㄱ.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14).
· 시 34:14에 화평을 찾고 (seek) 따르라 (pursue)고 하였다. 화평을 얻으려면, 능동적으로 그것을 추구하여야 함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은혜는 값없이 주시는 것이지만, 받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이 생수를 원하듯이 갈급함으로 원하여야 한다 (계 22:17, 사 55:1).
·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한 가운데 살도록 해야 하나,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으로 거룩함(성결) (ἁγιασμὸς , 아기아스모스, sanctification- 참: 히 2:11, 10:10,14, 12:10, 13:12)을 좇는 것이다. 그래서 롬 12:18 에 “할 수 있거든”이란 말이 있다. 그러므로 같은 거룩함을 좇지 않는 사람들과는 (즉, 불신자들과는) 오히려 화평이 아니라 분쟁이 있을 수도 있다 (마 10:34, 눅12:51). 화평을 추구한다는 핑계로 우리의 거룩함이 손상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 교회 안에는 도덕적 성결과 말씀 가르침의 순결 (즉, 교리상의 순결 – 갈 1:8-9)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없이는 단합이 된다 하여도 하나의 세상 단체 밖에는 되지 않는다. 야고보도 하늘로 나는 지혜에 대하여 증거하기를 첫째는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한다 했다 (약 3:17-18).
· 성도가 좇는 화평은 먼저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는 하나님과의 화평이고 (롬 5:1), 또한 예수님 안에서 전에는 소원하였던 관계에 있던 사람들이 중간에 막힌 담을 헐고 화평하게 되는 것이다 (엡 2:13-14).
· 거룩함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 했다 (:14, 마 5:8, 요일 3:3). 하나님께서 거룩하시므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같이 우리도 거룩하기를 명하신다 (벧전 1:15-16).
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는데 반대/방해되는 사람들 (:15-17)
· “하나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 – 하나님이 뿌리신 좋은 곡식 사이에는 원수 마귀가 뿌린 가라지도 자라고 있다 (마 13:24-30). 가라지 같았던 자가 회개하여 구원받으면 좋으나, 실제 하나님의 은혜를 받지 못한 자가 교회 안에서 오히려 중책을 맡아 교회 전반 사무에 참여한다면 교회의 성결과 화합을 어지럽게 할 것이다. (예: 안디옥 사람 니골라는 초대 교회 일곱 집사 중의 하나이었으나 (행 6:5), 니골라 당의 교훈으로 교회를 어지럽히었던 것 같다 (계 2:6,15)).
· “쓴 뿌리” – 쓴 뿌리라 함은 신 29:18에 언급된대로, 하나님의 백성을 미혹하여 이방 사신을 좇게 하는 자들이다. 교회 안에서 교리적 순결을 파괴하는 자들이다. 이런 자들은 그 뿌리를 뽑아버려야 한다.
· “음행하는 자” – 음행은 교회 안에서 도덕적 성결을 파괴하는 것이다.
· “망령된(godless) 자” – 망령된 자의 대표적인 예로 창 25:29-34와 27:1-40에 나오는 에서를 들고 있다. 에서의 망령됨은 장자의 명분에 상징된 하나님의 은총을 경홀히/가볍게 여기고 (또는 경멸하고(despised)), 팥죽 한 그릇으로 충족시키는 육체의 정욕을 오히려 추구한 것이었다. 그런 그의 선택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참: 고후 6:1-2 – 은혜 받을 만한 때가 있으므로 하나님의 은혜를 헛되이 받지 말라). 망령된 언행은 점점 더 경건치 않은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딤후 2:16).
2.
복음과 율법의 대조 (:18-27)
ㄱ. 율법의 엄위함 (:18-21)
· 출 19:16-25 와 신 4:10-14에 하나님께로 부터 모세가 율법을 받을 때의 모습을 히브리서 기자가 재현해 놓았다. 하나님은 감히 사람이 가까이 가지 못할 빛에 거하신다 (딤전 6:15-16). 감히 그 존전에 나아가다가는 죽임을 면치 못하였다 (출 19:11-13).
· 그 모습은 심히 무섭고 두려운 것이어서, 백성이 감히 하나님께로 나가지 못하고 모세를 통해서 중보적 대언을 듣기를 원했다 (출 20:18-21, 신 5:23-27).
· 그 말씀은 땅을 진동하였고 (:26,
출 19:18, 시 68:8, 77:18, 참: 시 114:7), 그 경고를 거역한 자에게는 피할 수 없는 징벌이 있었다 (:25, 참: 신 9:11-19). 그와 같이 엄위하심으로 나타나신 것은, 백성으로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 명령을 지키고 복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출 20:20, 신 5:28-29).
ㄴ. 복음의 탁월함 (:22-27)
· 복음은 신자들로 이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늘에 앉게 하는 효력이 있다 (엡 2:6). 그 모습을 아홉가지로 묘사했는데,
n 시온 산 – 율법을 받은 시내 산과 대조되는 시온 산은 하나님의 아들이 왕으로 군림하시는 산이다 (시 2:6, 사 2:1-4). 그 산은 요동하지 않고 영원히 있다 (시 125:1-2).
n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히 11:10,16)인 하늘의 예루살렘 – 약속의 자녀를 낳은 자유 여인 사라로 상징되는 하늘의 예루살렘 (갈 4:21-31).
n 천만 천사 – 이들이 있는 곳은 하늘나라 영계이다. 이들은 성도들을 이 땅에서 보호하며 (마 18:10, 시 91:9-13), 세상을 떠날 때에 호송한다 (눅 16:22).
n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 –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그 장자라 부르셨고 (출 4:22), 에브라임을 또한 그리 부르셨으며 (렘 31:9), 메시야 그리스도를 장자라 하셨다 (시 89:27, 골 1:15,18, 히 1:5-6, 롬 8:29, 계 1:5). 성도들도 장자이신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하늘에 기업이 있으므로 (롬 8:17, 벧전 1:4, 골 1:12, 엡 1:14,18), 이런 의미에서 장자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자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다 (빌 4:3, 계 3:5, 20:12,15, 21:27). 여기서 ‘총회’라는 말은 πανηγυρις (paneguris, 파네구리스, gathering for festal rejoicing)로서, 공동 희락을 위한 집회, 곧 ‘연회’를 가리킨다. 하늘나라는 혼인잔치에 비교되었다 (계 19:9, 눅 13:29, 마 22:1-14, 25:1-13).
n 교회 = 총회
n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 – 하나님은 심판주이시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정죄함이 없고 (롬 8:1), 그를 믿는 자는 이미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며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웠다 (요5:24).
n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 – 먼저 죽은 성도들은 그 영이 하나님 앞에서 살아 있다 (참: 눅 20:38). 그들과 아직 이 땅에 살아있는 성도들은 한 교회, 한 총회를 이룬다.
n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 –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는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딤전 2:5)
n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하는 뿌린 피 – 아벨의 피는 억울히 죽임당함을 호소하는 복수의 피였으나 (창 4:10), 예수님의 피는 우리의 구속을 단번에 이루신 보혈이다 (벧전 1:18-19, 히 9:14, 10:10)
· 복음의 경고는 율법의 경고보다 더 엄위한 것이다 (:25-27)
n 율법은 땅에서 경고하신 것이지만, 복음의 경고는 하늘로 좇아 하신 것이다 (:25). 율법은 천사들로 선지자들을 통해 하신 말씀이고 (히 1:1, 2:2),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로 직접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시다 (히 1:2, 2:3).
n 율법을 주실 때는 땅이 진동하였지만 (출 19:18), 앞으로 땅 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26,
학 2:6).
n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 천지는 다 떠나가고 (벧후 3:10-12, 시 102:25-27, 히 1:10-12),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를 것이다 (벧후 3:13, 계 21:1). 이런 일들은 예수님의 재림 시에 이루어질 것이다 (마 19:28).
n 더 이상 진동치 못할 나라를 우리가 기업으로 받았다 (:28). 예수님의 대제사장 사역과 구원 사역은 영원한 것이고 (히 7:16-17), 그의 나라는 영원하며 (단 2:44, 계 22:3-5), 그 안에서 구원받은 자들도 영원히 거할 것이다 (계 22:5, 요일 2:17).
3.
복음에 합당한 반응 (:28-29)
ㄱ. 은혜를 받자
· 복음을 전할 때에 받지 않는 자에게는 발에서 먼지를 떨어버려 증거를 삼으라고 하셨다 (마 10:14, 막 6:11, 눅 9:5, 10:11). 그런 자는 파숫군의 경고를 귀담아 듣지 않고 멸망한 사람이 핑계댈 것이 없음같이 될 것이다 (겔 33:4)
· 그리고, 사도들은 복음을 저버리는 자들에게 발에 티끌을 떨어 버렸다 (행 13:51).
·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전한 복음을 등한히 하면 심판을 모면할 수 없다 (히 2:3)
· 하나님의 아들을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다 (요 1:12)
ㄴ.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기자
· 하나님은 소멸하시는 불이시고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신 4:24).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좇는 것을 절대 용납하시지 않으신다.
· “하나님을 기쁘시게”란 “하나님께서 받으실만 하게”란 뜻이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 영적 예배로 드리는 것이다 (롬 12:1). 세상을 좇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여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다 (롬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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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를 입었고, 우리의 은혜가 견고하나, 그러나 교만하지 말고, 항상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겸손히 행하여야 한다 (롬 11:20, 빌 2:12-13, 고전 10:12-13)